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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 재학생 인터뷰] 다양성이 모여 다채롭게 빛나는 산업공학과

 

“산업공학과 학생들은 모두 학과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공감대 형성이 잘 돼요. 그만큼 뭉치기가 쉬워서 ‘가족산공’이 라고 불러요.”

 

산업공학과를 지망하는 후배들을 위해 산업공학과 재학생 6명은 다음날이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산업공학과가 “여러 분야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모여 다채로운 색깔을 내는 학과”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게 산업공학과 합격 비결을 들었다.

 

금요일은 쉬며 번아웃 증상 막아 17학번 강유진

 

과천중앙고를 졸업하고 정시로 입학한 강유진 씨는 이과를 선택했지만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서울대 공대에서 개최하는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에 3박4일간 참여하면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

 

당시 산업공학과 데이터마이닝 연구실에서 팀원들과 함께 데이터마이닝을 맛보기로 배우고 발표하는 기회가 있었 다. 강 씨는 “같이 참여한 친구들이 저한테 열정적 이라고 해서, 산업공학과가 저에게 잘 맞는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씨는 정시로 입학했기 때문에 수능 점수 관리가 중요했다. 그는 수능 점수가 잘 나올수 있었던 비결로 스트레스 관리를 꼽았다.

 

강 씨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야간자 율학습을 신청해 열심히 공부했지만, 금요일만큼은 꼭 쉬었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하는 대신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강 씨는 “쉴 때 확실히 쉬고, 욕심 부리지 말고 수능 직전까지 조금씩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 다”며 “덕분에 친구들이 번아웃(Burnout·극도의 피로) 증상에 시달릴 때도 내 페이스를 지키며 공부를 꾸준히 할 수있었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공부 비법이 있었냐는 질문에 강 씨는 친구들 에게 지구과학Ⅱ 과목을 가르쳐 줬던 경험을 꼽았다. 그는 “학교에서 지구과학Ⅱ를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야간자 율학습 때 남는 시간마다 칠판에 내용을 써 가며 친구들에게 설명해 줬다”며 “설명을 하면서 알고 있는 부분은 확실히 기억하게 됐고, 잘 몰랐던 부분은 다시 확인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산업공학의 매력은 학문의 연결고리 17학번 이준수

 

경기고를 졸업하고 정시로 입학한 이준수 씨는 산업공학과의 매력을 '확장성'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산업공학은 컴퓨 터공학, 최적화, 인간공학, 심리학, 경영학, 경제학 등 수많은 학문과 연결될 수 있다”며 “어떤 학문과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산업공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수능을 두 번 치른 재수생이다. 그는 “재수할때 첫 수능에서 점수가 잘 나온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을 다른 방법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만점을 받았던 수학은 개념 위주로 흐름을 놓치지 않게 공부했고,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던 과목은 더 세심하게 공부했다. 될 수 있으면 더많은 문제를 풀고 익히려고 노력한 덕분에 두번째 수능에서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얻을 수있었다.

 

자신만의 스토리와 비전 만들어야 18학번 전호준

 

전호준 씨는 용인한국외대부설고를 졸업하고 수시 일반전 형으로 산업공학과에 합격했다. 다양한 분야의 교내 활동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그는 “토론, 독서, 수학 동아리를 같이 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이뿐만 아니라 학교 자유 탐구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그는 키보드 자판을 재구성해서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을지 연구했다. 나름대로 여러 후보를 찾아 시뮬레이션을 해 보며 대안을 제시했던 경험은 진로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꼭 특정 학과와 관련되지 않아도 어떤 활동이든 열심히한 것이 나중에 자기소개서나 생활기록부를 정리할 때 모두 자산이 됐다. 특히 전 씨는 “수시 전형에 지원할 경우 이 활동 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한 가지로 엮을 수 있는 자신만의 스토리와 비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공대 수시 일반전형은 수학 문제를 풀고 이를 면접관 앞에서 설명해야 한다. 전 씨는 수학 문제 풀이 과정을 말로 표현해 본 적이 없어 수능을 치른 뒤에는 면접 준비에 열중했다.

 

그는 “수학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 답안을 맞추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틀린 답안이라도 나름의 논리가 있다면 면접관들이 감안을 해주는 것 같다”며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사고를 다닌 전 씨는 학내에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 영어 내신 성적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그는 ‘잘 하는 걸 더 잘 하자’라고 생각했다. 자신 있는 수학과 과학 과목에 비중을 두고 공부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얻었다. 전 씨는 “자신 있는 과목을 잘 하는 게 약점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조언했다.

 

3학년 1학기까지 내신에 올인 18학번 김민재

 

김민재 씨는 울산 성신고를 졸업하고 수시 지역 균형선발전형으로 산업공학과에 합격했다. 고 등학교 2학년 때까지 막연하게 수학과에 가서 수학을 공부할 생각이었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 돼서야 산업공학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김 씨는 “산업공학과 교과 과정을 찾아봤는데, 최적화와 데이터 마이닝, 경영과학 등 공부하고 싶은 학문이 너무 많았다”며 “주변에서도 산업공학과의 미래가 밝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희망 진로를 수학과에서 산업공학과로 바꿨다” 고 말했다.

 

자사고인 울산 성신고에서 내신 성적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김 씨는 3학년 1학기까지는 내신에 ‘올인’했다.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고, 어떻게든 자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김씨는 “아무리 내신 관리를 잘 해도 누구나 한 번씩은 미끄러질 때가 있는 것 같다”며 “중간고사 국어 과목에서 7등급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결과에 실망하는 대신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틀린 문제들을 철저히 분석했다. 그리고 기말고 사에 전력투구한 끝에 결국 최종 2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김 씨는 “스스로 왜 이렇게 못했냐고 자책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수시로 입학했지만, 떨어질 경우에도 대비해 수능 공부도 열심히 했다. 3학년 여름방학 전까지는 모의고사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파고 든건 여름방학부터였다.

 

그는 특히 평소 약한 국어 과목을 중점 적으로 공부했다. 한 시간 동안 지문 하나를 가지고 문단마다 구조를 분석하는 연습을 계속했다. 여름방학 동안 지문을 보는 연습만 반복했더니 어느 순간 지문을 빨리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그 결과 수능 국어에서 1등급을 받았다.

 

김 씨는 “나처럼 장래에 무엇을 해야할 지 잘 몰라 방황하기 쉬운 고등학생 입장에서 산업공학 과는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학과”라고 말했다.

 

쉬는 시간과 등하교 시간 이용 18학번 구상모

 

“공부를 할 때마다 항상 ‘이걸 왜 배울까’ 생각했어요. ‘대학을 가야하니까 공부를 해야한다’가 아니라 ‘공부한 지식을 어디에 쓸까’를 고민했죠. 예를 들어 미적분을 배울 때도 실생활에 쓰이는 예를 찾아봤어요. 공부를 할 때 ‘내가 이걸 공부해서 뭔가를 얻어가야겠다’라는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울 동북고를 졸업하고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산업공학과에 입학한 구상모 씨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6년 동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이 정도 성과를 얻으려면 몇시간이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했을 것 같은데, 오히려 그는 “30분 이상 집중을 못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집중력을 잘 알았던 그는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대신에 쉬는 시간과 등하교 시간 등을 이용해 공부했다. 길을 걸으면서 영어 지문을 외웠고, 그날 배웠던 내용들을 떠올리며 잘 알고 있으면 집에 가서 푹 자고, 그렇지 않으면 더공부했다. 구 씨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알차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입시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면접 당시 당황했던 순간을 들려줬다. 그는 “서울대 지역균형선 발전형의 경우 면접관이 특이한 질문을 한다는 내용을 인터넷에서 봤다”며 “최대한 많이 대비하려고 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 나와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세워 거기서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계획을 적었는데, 면접관이 “산학협력으로도 사회 환원이 가능한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 냐”는 질문을 던졌다.

 

찬성과 반대 입장을 선택하고 근거까지 들어야 해서 당황 했지만, 그는 말하고 싶은 내용을 차분히 말하며 위기의 순간을 넘겼다. 구 씨는 “시리아 난민에 대한 견해를 물어본 경우도 있었다”며 “이런 질문에는 정답이 없는 만큼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신 관리가 기본 18학번 황철승

 

황철승 씨는 대전 만년고를 졸업하고 수시 지역균형선발전 형을 통해 산업공학과에 합격했다. 그는 진로를 정하기 전책을 많이 읽었는데, 특히 ‘스마트 세상을 여는 산업공학’이 라는 책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서울대 공대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공학 프런티어 캠프’도 도움이 됐다. 캠프를 통해 산업공학과에 대한 확신이 생겼 다. 황 씨는 “미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산업공학의 중요성이 더 높이 인정받는다고 들었다”며 “학부를 마친 뒤 유학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반고를 나온 황 씨는 자사고와 특목고에 비해 상위권 층이 두텁지 않아 내신 관리가 상대적으로 어렵지는 않았 다. 하지만 그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려면 집중력과 자기 관리가 중요했다. 그는 “특히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기가 끝나면 다들 흐트러지는데, 수능은 반드시 끝이 있고 대학에 가면 마음껏 놀 수 있다는 생각으로 꾹 참고 버텼다”고 말했다.

 

부족한 성적을 극복한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 황씨는 “국어 비문학에서 기술 지문이 나오면 틀릴 때가 많았다”며 “보통 모르는 건 어려워서 공부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아는 것만 공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 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도 어렵고 안 되는 과목 위주로 공부해야 한 문제라도 더 맞힐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씨는 일반고 재학생 에게 “내신 성적 관리가 기본이고 가장 중요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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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오혜진 기자 기자
  • 사진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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