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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마에자와 유사쿠

 

이제 달 여행이 진짜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9월 17일 오후 6시(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호손시에 위치한 스페이스X 본사 로켓 공장 조립동에서 최초의 달 관광객을 발표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일본의 사업가 마에자와 유사쿠(前澤友作·43)입니다.


일본에 관심이 많거나 패션이나 미술 쪽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 이름이 친숙할 겁니다. 패션사업가이자 음악사업가인 마에자와는 일본 재계 11위에 랭크된 부호입니다. 특히 미술품 수집에 관심이 많아 작년에는 세계 최대 경매회사인 소더비 뉴욕 경매에서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장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을 1억1050만 달러(약 1245억 원)에 낙찰받으면서 미술계의 새로운 큰손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마에자와는 이날 달 관광객 발표 현장에 등장해 “스페이스X와 함께 ‘디어문(#dearMoon)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디어문은 지구에서 30만km 떨어진 달에서 우주를 바라보며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얻는 프로젝트입니다. 그는 “음악, 미술, 건축 등 분야별 예술가 6~8명과 함께 2023년 달로 향할 예정”이라며 “이제부터 예술가 선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에자와가 타고 갈 우주선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BFR(Big Falcon Rocket)’로, 재사용 로켓에 관광객이 탈 수 있는 우주선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마에자와는 BRF를 타고 우주로 나가 5일가량 체류하며 달 주위를 선회한 뒤 귀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마에자와는 디어문 프로젝트의 투입 비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고졸 학력에 밴드 드러머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마에자와는 그동안 틀을 깨는 혁신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였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그가 설립한 음반 회사인 ‘스타트 투데이’의 근무 정책입니다. 스타트 투데이는 ‘하루 6시간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9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하는 식입니다. 당시 이 정책은 파격적인 제도로 주변의 우려를 샀지만, 2012년 10~12월 기준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전해보다 오히려 25% 향상됐다고 합니다. 


마에자와는 기술 혁신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조조타운’에서는 ‘조조슈트’라는 측정용 슈트를 선보였습니다. 신축성 있는 소재로 제작된 이 슈트에는 150개의 센서가 달려있어 개인의 신체 치수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 슈트만 있으면 온라인을 통해서도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사이즈의 옷을 살 수 있는 셈입니다. 


마에자와는 올해 6월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일이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특기를 살려서 사람과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멋진 활동”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달에서 얻은 예술적 영감을 사람들과 나눈다’는 새로운 생각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예술과 그가 잘하는 혁신, 그리고 스페이스X의 기술력이 더해져 완성될 디어문 프로젝트가 앞으로 인류에게 어떤 새로운 영감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글 : 신용수 기자 과학동아 credits@donga.com
이미지 출처 : Youtube

과학동아 2018년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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