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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뉴스] 해조류 죽이는 바이러스가 구름을 만든다?

해조류를 죽이는 바이러스가 구름 형성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로 해조류가 죽으면 해조류의 석회질 껍데기에 있는 ‘코콜리스’ 입자가 대기에서 구름의 응결핵이 된다는 것이다. 


코콜리스는 해조류가 죽으면 대개 바다 밑으로 가라앉지만 일부는 파도가 부서질 때의 힘으로 공중에 튀어 오른다. 대기 중 코콜리스 입자는 수증기가 응집할 수 있는 응결핵 역할을 한다. 


미리 트라이닉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대기화학과 연구원은 단세포 해조류인 에밀리아니아 훅슬레이(Emiliania huxleyi·사진)와 이를 사멸시키는 바이러스 ‘EhV’를 이용해 바닷속과 공기 중 코콜리스 입자 수의 변화를 수조 실험으로 확인했다.


해조류가 EhV에 감염되기 전 수조에 담긴 바닷물에는 mL당 코콜리스 입자가 2000만 개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해조류가 EhV에 감염된 지 5일 뒤에는 바닷물에서 발견된 코콜리스 입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했고, 공기 중 코콜리스 입자 수는 10배 가까이 늘었다. 


연구팀은 “수조 실험에서 대기 중 코콜리스 입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했다”며 “코콜리스 입자가 물방울보다 가벼워 대기 중에서 초속 1cm로 느리게 낙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제 바다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르웨이 수역에서 다음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i사이언스’ 8월 15일자에 실렸다.

doi: 10.1016/j.isci.2018.07.017
 

글 : 김민아 기자 과학동아 heresmina@donga.com
이미지 출처 : Jeremy Young PhD., Dept. Earth Sciences, University College, London, UK

과학동아 2018년 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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