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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합성도 하지 않고 꽃도 피지 않는 식물이 발견됐다. 일본 고베대 생물학과 켄지 수엣수구 교수는 쿠로시마 섬에서 난초과 천마속에 속하는 새로운 식물 종을 발견했다.
수엣수구 교수는 발견된 장소의 이름을 따 학명(Gastrodia kuroshimensis)을 붙이고 표본을 채집해 형태학적 특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이 종이 다른 천마와 마찬가지로 광합성을 하지 않고 숙주 균류로부터 영양분을 얻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게다가 꽃이 피지 않고 자가수분을 하는 완전한 폐화식물이라는 것도 밝혔다. 대부분의 다른 폐화식물은 자가수분뿐만 아니라 곤충이 매개하는 타가수분도 함께 하기에, 이 식물은 특이한 경우에 속한다.
수엣수구 교수는 이 식물이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숲의 바닥에 살아 광합성을 못하고 균류와 공생하게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이렇게 어두운 환경에는 곤충의 접근도 쉽지 않아 자가수분 식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수엣수구 교수는 “완전히 폐화수정을 하는 식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 발견은 폐화수정 식물을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식물분류학 학술지 ‘파이토탁사’ 10월 14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