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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식물 중 한쪽에는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다른 쪽에는 저주의 말을 퍼부으면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식물이 더 잘 자란다는 낭설은 널리 퍼져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식물을 잘 기르려면 사랑한다는 말 대신 부드럽게 손으로 쓰다듬어줘야 할지도 모르겠다.

스위스 프라이부르크대 플로리안네 르해리돈 박사팀은 애기장대의 잎을 엄지와 검지로 부드럽게 문지르면 몇 분 이내에 식물 내부에서 생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식물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니다. 잎을 문지르면 식물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비나 바람, 동물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 또한 식물에게는 스트레스다. 어떤 식물은 가지나 줄기를 두껍게 만드는 식으로 반응하지만, 어떤 식물은 이런 스트레스에 대해 내부의 생화학 작용을 바꾸는 식으로 반응한다.

연구팀이 애기장대를 문지르자 스트레스와 관련된 유전자가 활성화됐다.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잎 표면의 보호층이 좀 더 통과하기 쉽게 변해 내부에서 각종 분자가 배출됐다. 연구팀은 이런 분자가 면역 반응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반응은 식물이 상처를 입었을 때도 나타났다. 이 연구는 학술지 ‘BMC 식물학’ 9월 13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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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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