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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가려움’만큼 짜증나는 것도 없다. 가려움이 심해지면 따끔거리며 아프기도 하다. 가려움과 아픔은 어떤 과정을 통해 느끼는 걸까. 싱츠홍 동 미국 존 홉킨스대 교수팀은 가려움 신호를 뇌에 보내는 세포 ‘MrgA3’의 기능을 동물 실험을 통해 규명하고 신경과학 분야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지난해 12월 23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MrgA3 세포는 피부에 있는 감각 세포로 고통과 가려움에 반응하는 세포로 알려져 있었다. 매운 맛을 내는 물질인 캡사이신과 열에는 고통신호를, 알레르기 물질인 히스타민과 말라리아 약 치료제인 클로로퀸에는 가려움 신호를 뇌에 보낸다. 고통 신호를 보내는 기능은 확인됐지만 가려움 신호를 보내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동 교수는 MrgA3 세포가 가려움 신호를 뇌에 보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유전자 조작 및 몇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유전자 조작 쥐를 만들어 MrgA3 세포가 가려움이나 고통에 반응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자극에 따른 쥐의 반응을 살폈다. 이후 MrgA3 세포를 완전히 제거한 쥐를 같은 방법으로 고통과 가려움 자극을 주며 관찰했다. MrgA3 외에도 고통을 느끼는 세포가 있지만 가려움을 느끼게 하는 데는 오직 MrgA3 세포만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세포가 없는 쥐는 뜨거운 물에 일반 쥐와 똑같은 반응을 보였지만 가려운 부분을 긁는 행위는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
또 MrgA3가 캡사이신에는 반응하지만 히스타민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쥐에 캡사이신을 주입하자 히스타민을 주입한 것처럼 가려움을 긁었다. 이를 통해 MrgA3가 가려움 신호를 보낸다는 것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