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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선들선들한 바람이 불고 가을이 온다. 가족, 친구와 때로는 연인과 야외 외출이 잦아지는 9월. 주위를 돌아보면 너도나도 멋들어진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만으로 추억을 남기려고 하니 뭔가 옹색하다. 큰 마음 먹고 남들처럼 ‘뽀대’ 나는 카메라 구매를 결정하고 집 근처 매장을 찾으니 눈이 휘둥그레진다. ‘똑딱이’라고 불리는 디지털카메라에 작가들이나 들고 다닐 법한 큰 렌즈가 붙은 DSLR 카메라까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한쪽에는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문구도 눈에 들어온다. 세상 빛을 본 지는 좀 된 것 같은데 낯설다. 미러리스 카메라, 도대체 정체가 뭘까. DSLR과는 어떻게 다를까. 이번 호 속살테크에서 따져보자.

렌즈와 촬영자가 보는 화상이 같아야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영상을 촬영자가 정확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렌즈 안쪽의 바로 맞은편에 뷰파인더(사진을 찍을때 눈을 대는 부분)를 두는 게 제일 좋지만 이렇게 하면 필름에 빛이 전달되지 않아 사진을 찍을 수 없다. 때문에 소형(콤팩트) 카메라는 렌즈 안쪽 바로 맞은 편에 필름을 배치해 촬영한 뒤 약간 위쪽에 뷰파인더를 뚫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렌즈를 통해 필름에 맺히는 영상과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영상이 달라진다. 거리나 각도, 밝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SLR카메라가 뜨는 이유

미러리스 카메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SLR 카메라부터 살펴봐야 한다. SLR카메라는 일안 반사식 카메라(Single Lens Reflex)의 준말이다.

SLR 카메라는 콤팩트 카메라와는 달리 렌즈와 필름 사이에 거울이나 펜타프리즘(오각형의 프리즘) 등의 광학 장치를 배치했다. 필름에 맺히는 영상과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영상을 최대한 일치시켜 콤팩트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한다. 렌즈에 비친 화상을 초점 스크린에 투사함과 동시에, 직접 반사해 뷰파인더에 정확히 맺히게 만든다.

이런 구조 때문에 카메라 크기가 크고 내부 공간도 여유로워 부가기능이나 다양한 렌즈를 장착하기에 유리하다. 흔히 접하는 DSLR은 필름 대신 디지털 방식의 이미지센서를 넣은 SLR카메라를 말한다.

군살 뺀 DSLR, 미러리스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는 기존의 SLR 카메라에서 미러와 펜타프리즘을 생략한 형태의 렌즈교환식 카메라다. 기존의 SLR/DSLR 카메라는 미러박스와 펜타프리즘이 내장됐기 때문에 소형화, 경량화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안 반사식의 미러와 펜타프리즘을 제거했다.

SLR카메라는 셔터를 누르면 미러가 위로 올라가면서 셔터막이 열리고 그 순간에 렌즈를 통해서 들어온 빛이 이미지센서에 도달해 이미지가 생성된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작동 원리는 다르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곧바로 이미지센서에 전달돼 LCD 화면을 통해 라이브뷰로 보인다. 라이브뷰는 사진에 기록되기 전의 이미지를 그대로 실시간 촬영할 수 있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렌즈가 본 화상을 그대로 LCD화면에서 보는 것이다. 라이브뷰 상태에서 셔터를 누르면 셔터막 동작 이후 이미지센서에 곧바로 도달한 빛만 저장해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구조다.

단점도 있다

미러박스와 펜타프리즘이 제거돼 광학 뷰파인더도 없어졌기때문에 LCD화면으로만 촬영 화면을 확인 할 수 있다는 불편함이 있다. 또 미러를 없애면서 명암 차이를 이용해 자동초점을 잡는 위상차 검출식 자동초점(AF) 방식을 따를 수 없어 DSLR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동초점을 잡는 속도가 느리다. 그러나 최근에 선보이는 미러리스 카메라들은 위상차AF 방식까지 구현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을 구현해 DSLR에 근접한 성능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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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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