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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튼튼하고 안은 안락한 집. TV에 나오는 아파트 광고가 아니다. 바로 오랑우탄이 나무 위에 지은 집의 구조다. 로널드 에노스 영국 맨체스터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오랑우탄이 집를 지을 때 지능적인 건축공학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4월 16일 발표했다.
오랑우탄은 단 하룻밤 깊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집를 만들고 다음 날이 되면 버린다. 연구팀은 오랑우탄 집의 건축기술을 확인하려고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구눙 르우제르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오랑우탄들이 버린 집을 1년 이상 관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랑우탄은 집의 건설부지를 신중하게 정한다. 과일나무에는 잘 짓지 않는다. 과일을 노리는 다른 동물들이 휴식을 방해하거나 때론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습지의 경우 지상에서 11m, 열대우림의 경우 20m 높이에 집을 짓는다. 높은 위치에 짓는 이유는 귀찮은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다.

위치를 선정하면 살아있는 나무의 가지를 반쯤만 부러뜨리고 엮어 기초 구조를 단단하게 만든다. 그 위에 잎이 무성한 잔가지를 얹어 푹신한 잠자리를 만든다. 완성된 둥지는 길이 1m에 폭 80cm 크기의 눕기 편한 타원형이다. 연구팀은 “어린 오랑우탄이 어른 오랑우탄이 지은 집을 한 번 보고 나면 솜씨가 달라진다”며 “집 짓는 습성이 본능이 아닌 경험과 학습에 기반한 건축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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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과학동아 정보

  • 이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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