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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초파리 중 암컷이 단 한 마리의 수컷하고만 짝짓기를 하는 종을 관찰했다. 그 결과 수컷이 다른 수컷을 만난 뒤에 암컷과 짝짓기를 할 경우 짝짓기 행위에 걸리는 시간이 93% 증가했다. 한번 짝짓기를 한 암컷은 다른 수컷과 짝짓기하지 않으므로 이는 불필요한 행위다.
그 이유로 연구팀은 두 가지 가설을 들었다. 하나는 암컷이 종종 둘 이상의 수컷과 짝짓기를 하며, 수컷은 이 드문 가능성에 대비해 짝짓기 행위를 바꾼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경쟁자의 존재가 또 다른 짝짓기 상대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키워 현재의 상대에 집중하게 한다는 이유다.
연구팀을 이끈 리버풀대 통합생물학 연구소의 앤리제 박사는 “우리가 관찰한 초파리의 행동은 인간 남성이 여성을 둘러싼 경쟁에서 느끼는 강박심과 비슷하게 진화해 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영국 왕립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실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