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쓰나미,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위험. 최근 일본인들의 상당수는 이런 엄청난 재난, 즉 외상(트라우마)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사태가 수습된 뒤에도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릴 것이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란 자신이 겪은 사건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어 두려움에 시달리며 정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외상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PTSD에 시달리지는 않는다. 과학저널 ‘네이처’ 2월 24일자에는 그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케리 레슬러 박사팀은 PTSD를 겪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12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PTSD를 겪고 있는 사람은 혈중 PACAP의 농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ACAP는 스트레스에 대한 뇌의 반응에 관여하는 신경펩티드 물질이다. 또 PACAP와 결합해 그 신호를 전달하는 수용체인 PAC1을 지정하는 유전자의 변이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발생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취약한 PAC1유전자의 단일염기다형성(SNP, 특정 부분의 염기서열 하나가 다른 변이)이 발견된 것.
특이한 사실은 이런 연관성이 여성에게서만 나타난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PACAP와 PAC1이 조절하는 스트레스 반응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PAC1의 유전자에 변이가 생겨 에스트로겐에 민감해지면 PTSD에 빠질 위험이 높다. 실제로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에스트로겐이 PAC1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켰다. 이는 동일한 외상을 겪더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이 나타나는 비율이 높은 현상과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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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후스트레스장애란 자신이 겪은 사건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어 두려움에 시달리며 정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그러나 외상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PTSD에 시달리지는 않는다. 과학저널 ‘네이처’ 2월 24일자에는 그 이유를 설명하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미국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케리 레슬러 박사팀은 PTSD를 겪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12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PTSD를 겪고 있는 사람은 혈중 PACAP의 농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ACAP는 스트레스에 대한 뇌의 반응에 관여하는 신경펩티드 물질이다. 또 PACAP와 결합해 그 신호를 전달하는 수용체인 PAC1을 지정하는 유전자의 변이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발생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취약한 PAC1유전자의 단일염기다형성(SNP, 특정 부분의 염기서열 하나가 다른 변이)이 발견된 것.
특이한 사실은 이런 연관성이 여성에게서만 나타난다는 점이다. 연구자들은 “PACAP와 PAC1이 조절하는 스트레스 반응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PAC1의 유전자에 변이가 생겨 에스트로겐에 민감해지면 PTSD에 빠질 위험이 높다. 실제로 쥐를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에스트로겐이 PAC1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켰다. 이는 동일한 외상을 겪더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이 나타나는 비율이 높은 현상과도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