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국내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로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논문에 실린 서양과 아프리카 한국 중국 일본의 미인상 때문이었다. 네티즌들은 나라별로 색다른 미녀들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한중일의 미인상 가운데 누가 가장 예쁘냐를 두고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과학자들의 관심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1800년대 말, 찰스 다윈의 사촌이자 영국 심리학자였던 프랜시스 갈톤은 “모든 사람이 가진 얼굴들의 평균이 가장 아름답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진 필름을 합치는 방법으로 얼굴을 섞는 독창적인 방법을 고안해냈다. 많은 사람들의 사진을 섞어 얼굴이 대칭적일수록, 평균적인 얼굴에 가까울수록 아름다워진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사람들에게 개개인의 사진과 합성한 사진을 보여 줬을 때, 합성한 사진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그의 주장은 꽤 오랫동안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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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과학자들의 관심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1800년대 말, 찰스 다윈의 사촌이자 영국 심리학자였던 프랜시스 갈톤은 “모든 사람이 가진 얼굴들의 평균이 가장 아름답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진 필름을 합치는 방법으로 얼굴을 섞는 독창적인 방법을 고안해냈다. 많은 사람들의 사진을 섞어 얼굴이 대칭적일수록, 평균적인 얼굴에 가까울수록 아름다워진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사람들에게 개개인의 사진과 합성한 사진을 보여 줬을 때, 합성한 사진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그의 주장은 꽤 오랫동안 정설처럼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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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영국 세인트앤드류대 심리학과의 데이비드 페렛 교수는 갈톤의 주장이 사실인지 직접 실험을 했다. 먼저
평범한 여성 60명의 정면 사진을 같은 장소와 같은 조명 아래에서 찍었다. 그는 60명의 얼굴을 섞은 ‘평균 외모’를 만들고, 60명 중에 예쁜 15명만 골라 얼굴을 섞어 ‘매력
외모’를 만들었다. 페렛 교수의 눈에도, 다른 사람의 눈에
도 ‘평균 외모’보다는 ‘매력 외모’가 더 아름다웠다. 그는
이 연구 결과가 실린 ‘네이처’에서 “아름다운 외모는 모든 얼굴들의 평균이 아니라 아름다운 얼굴들의 평균”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양쪽 얼굴이 대칭적
이어야 아름답다”거나 “황금비에 정확히 들어맞는 얼굴
이 아름답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평범한 여성 60명의 정면 사진을 같은 장소와 같은 조명 아래에서 찍었다. 그는 60명의 얼굴을 섞은 ‘평균 외모’를 만들고, 60명 중에 예쁜 15명만 골라 얼굴을 섞어 ‘매력
외모’를 만들었다. 페렛 교수의 눈에도, 다른 사람의 눈에
도 ‘평균 외모’보다는 ‘매력 외모’가 더 아름다웠다. 그는
이 연구 결과가 실린 ‘네이처’에서 “아름다운 외모는 모든 얼굴들의 평균이 아니라 아름다운 얼굴들의 평균”이라고 결론지었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은 “양쪽 얼굴이 대칭적
이어야 아름답다”거나 “황금비에 정확히 들어맞는 얼굴
이 아름답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최근 화제를 낳은 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성형외과 이승철 교수의 연구 결과는 페렛 교수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또 다른 설을 제기했다. 아름다운 외모는 인종에 따라, 민족에 따라, 그리고 국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황금비 같은 아름다움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주로 서양에서 나왔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종에 따라 생김새가 다를 뿐 아니라, 나라마다 문화와 관습이 다르므로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백인과 흑인,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의 미인상을 만들어 국제학술지인 ‘미용성형외과학회지’ 10월 17일자에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뉴스에서도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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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는 브이라인, 서양은 각진 턱이 미인
그는 백인과 흑인,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가운데 아름다운 외모로 정평이 나 있는 여자 연예인 십 수 명의 얼굴을 컴퓨터로 합성했다. 아름다운 얼굴을 정하는 기준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대중이 가장 선호하는 얼굴이어야 하기 때문에, 각 나라 검색엔진에서 ‘미인’, ‘아름다움’ 등으로 검색할 때 가장 많이 나오거나 언론에서 실시한 ‘아름다운 연예인’ 설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사람으로 골랐다. 그는 “사람마다 선호하는 얼굴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아름답다고 인정받는 연예인 중에 선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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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을 합성한 결과, 인종과 나라에 따라 미의 기준이 판이하게 달랐다. 평범한 얼굴에 비해 한국 미녀는 얼굴 크기가 작고 이마가 더 길었다. 눈이 길고 크고 코가 좁았으며, 입이 크고 윗입술이 얇았다. 또 턱이 작고 갸름한 편이었다. 백인 미녀는 한국 미녀보다 이마가 더 넓고 눈이 더 컸다. 코도 더 높으며 눈 사이의 거리가 좁았다. 가장 달랐던 곳은 턱과 광대뼈였다. ‘브이라인’을 예쁘다고 생각하는 한국과 달리, 서양에서는 남성처럼 각이 진 옆 턱이 매력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 서양인들은 광대뼈가 돌출된 얼굴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흑인 미녀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흑인과는 확연히 달랐다. 코가 좁고 눈이 비교적 작았으며 윗입술이 얇고 양 볼이 갸름했다. 흑인과 백인을 섞어 놓은 듯한 외모다.
같은 아시아라도 한국과 중국, 일본이 선호하는 외모는 서로 달랐다. 중국 미녀는 한국에 비해 얼굴이 작고 볼 살이 적으며 턱이 뾰족한 편이다. 일본 미녀는 얼굴이 길고 턱이 갸름하며 눈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하지만 볼 살은 통통하다. 이 교수는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같은 인종이라도 나라별로 다를 수 있음이 드러난 결과”라고 밝혔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높아지면서 꽃미남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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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나라 안에서도 시대에 따라 미인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03년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홍선표 교수는 선녀와 궁녀를 묘사한 고분벽화와 불화, 신윤복 등이 그린 미인도를 분석해 시대별로 미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연구했다. 그는 “삼국시대에는 풍만한 여인이, 고려시대에는 우아한 여인이, 조선시대에는 요염한 여인이 미인이었다”는 주장을 ‘한국 미인화의 신체 이미지’라는 논문을 통해 밝혔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대에는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중요해 풍만한 몸매가 미의 기준이었지만, 궁중 문화가 발달한 고려시대로 넘어가면서 품위가 중요해졌다. 조선시대, 특히 후기에는 유흥과 향락이 발달하면서 기생이 곁눈질을 하는 것처럼 요염한 교태가 아름다움이었다. 시대별로 사상과 문화에 따라 아름다움의 의미가 달라진 것이다.
같은 아시아라도 한국과 중국, 일본이 선호하는 외모는 서로 달랐다. 중국 미녀는 한국에 비해 얼굴이 작고 볼 살이 적으며 턱이 뾰족한 편이다. 일본 미녀는 얼굴이 길고 턱이 갸름하며 눈 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하지만 볼 살은 통통하다. 이 교수는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같은 인종이라도 나라별로 다를 수 있음이 드러난 결과”라고 밝혔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높아지면서 꽃미남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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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사실은 우리나라 안에서도 시대에 따라 미인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03년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홍선표 교수는 선녀와 궁녀를 묘사한 고분벽화와 불화, 신윤복 등이 그린 미인도를 분석해 시대별로 미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연구했다. 그는 “삼국시대에는 풍만한 여인이, 고려시대에는 우아한 여인이, 조선시대에는 요염한 여인이 미인이었다”는 주장을 ‘한국 미인화의 신체 이미지’라는 논문을 통해 밝혔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대에는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중요해 풍만한 몸매가 미의 기준이었지만, 궁중 문화가 발달한 고려시대로 넘어가면서 품위가 중요해졌다. 조선시대, 특히 후기에는 유흥과 향락이 발달하면서 기생이 곁눈질을 하는 것처럼 요염한 교태가 아름다움이었다. 시대별로 사상과 문화에 따라 아름다움의 의미가 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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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도 시대에 따라 미인상이 변하고 있다. 1960~1970년대에는 배우인 문희, 윤정희, 남정임처럼 이목구비는 크고 뚜렷하지만 얼굴 윤곽은 둥글고 부드러워야 미인이었다. 1980년대에는 황신혜, 이영애처럼 이지적이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1990년대 후반부터는 고현정, 심은하, 김희선처럼 청순하고 순수한 개성을 가져야 미인으로 꼽혔다. 서울대 의대 성형외과학교실 최태현 교수는 “최근에도 미인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며 “2000년대에는 전지현이나 이효리처럼 섹시한 여성이, 2010년 현재는 소녀시대와 한가인처럼 귀엽고 어려 보이는 외모가 대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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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는 것은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승철 교수는 여자와 마찬가지
로 남자연예인들도 얼굴을 섞어 미인상을 만들었다. 그는 한류스타로 유명한 연예인(김래원, 배용준, 송승헌, 원빈, 장동건, 조인성, 지진희, 현빈 포함 16명)을 합성한 ‘한류 얼굴’과, 꽃미남으로 유명한 연예인(강타, 김현중, 김희철, 믹키유천, 이준기, 이홍기, 장근석, 최시원 포함 16명)을 합성한 ‘꽃미남 얼굴’을 비교했다. 그 결과 얼굴이 굵직굵직해 남자답고 씩씩한 ‘한류 얼굴’과 달리 ‘꽃미남 얼굴’은 얼굴은 길지만 턱이 짧고 광대가 부드러우며 입술이 얇다. 오히려 여자 얼굴처럼 곱상하다. 가톨릭대 의대 성형외과학교실 전영준 교수는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더 이상 여성이 남성에게 기댈 필요가 없어졌다”며 “그에 따라 여성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남성이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사회 분위기가 미남을 가늠하는 척도에도 반영이 됐다는 얘기다. 최태현 교수는 “지적이고 능력 있는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는 활동적이고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여성이 새로운 미인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영준 교수는 “모계 중심의 사회에서는 남자처럼 강하게 생긴 여성이 인기를 끌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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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남자연예인들도 얼굴을 섞어 미인상을 만들었다. 그는 한류스타로 유명한 연예인(김래원, 배용준, 송승헌, 원빈, 장동건, 조인성, 지진희, 현빈 포함 16명)을 합성한 ‘한류 얼굴’과, 꽃미남으로 유명한 연예인(강타, 김현중, 김희철, 믹키유천, 이준기, 이홍기, 장근석, 최시원 포함 16명)을 합성한 ‘꽃미남 얼굴’을 비교했다. 그 결과 얼굴이 굵직굵직해 남자답고 씩씩한 ‘한류 얼굴’과 달리 ‘꽃미남 얼굴’은 얼굴은 길지만 턱이 짧고 광대가 부드러우며 입술이 얇다. 오히려 여자 얼굴처럼 곱상하다. 가톨릭대 의대 성형외과학교실 전영준 교수는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면서 더 이상 여성이 남성에게 기댈 필요가 없어졌다”며 “그에 따라 여성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남성이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라진 사회 분위기가 미남을 가늠하는 척도에도 반영이 됐다는 얘기다. 최태현 교수는 “지적이고 능력 있는 여성을 선호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앞으로는 활동적이고 중성적인 매력을 가진 여성이 새로운 미인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영준 교수는 “모계 중심의 사회에서는 남자처럼 강하게 생긴 여성이 인기를 끌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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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얼굴과 아름다운 인격이 최고
시대에 따라 미인상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풍조 때문에 현 시대 미인상과 외모가 달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결국 ‘자기 얼굴을 미인상으로 만들기 위해’ 의학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전영준 교수는 “성형수술이 얼굴에 난 흉터를 없애거나 외모 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본래 의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미용실에서 머리 스타일을 바꾸듯 얼굴을 바꾸려는사람도 있다”며 꼬집었다. 지나치게 성형수술에 집착하거나, 의사와 주변 사람이 보기에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가 성형중독이다. 전문의들은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 중 약 5%가 성형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본다. 전문의들은 성형중독을 신체이형장애(객관적으로 외모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특정 부위에 집착해 고치고 싶어 하는 장애) 로 설명하기도 한다. 전 교수는 “신체이형장애가 심각한 성형중독으로 이어지면 같은 부위도 맘에 들 때 까지 수술을 여러 번 받거나 자해나 자가 시술을 시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대에 따라 미인상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풍조 때문에 현 시대 미인상과 외모가 달라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결국 ‘자기 얼굴을 미인상으로 만들기 위해’ 의학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 전영준 교수는 “성형수술이 얼굴에 난 흉터를 없애거나 외모 콤플렉스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본래 의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미용실에서 머리 스타일을 바꾸듯 얼굴을 바꾸려는사람도 있다”며 꼬집었다. 지나치게 성형수술에 집착하거나, 의사와 주변 사람이 보기에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지속적으로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가 성형중독이다. 전문의들은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 중 약 5%가 성형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본다. 전문의들은 성형중독을 신체이형장애(객관적으로 외모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 특정 부위에 집착해 고치고 싶어 하는 장애) 로 설명하기도 한다. 전 교수는 “신체이형장애가 심각한 성형중독으로 이어지면 같은 부위도 맘에 들 때 까지 수술을 여러 번 받거나 자해나 자가 시술을 시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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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들은 성형중독의 원인에 대해 “본인의 매력을 깨닫지 못하고 무조건 유명인을 닮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태현 교수는 “성형수술에 대해 오랫동안 숙고하고 전문의, 보호자와 깊이 상담해야 한다”며 “얼굴이 완전히 새롭게 바뀔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전영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아름다움”이라며 “영국 오페라 가수 폴 포츠가 전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건 외모가 아니라 호소력 있는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이승철 교수는 미인상을 만들게 된 이유도 “성형수술에 대한 현대사회의 그릇된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형외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 사진을 들고 와 허황된 꿈을 꾸거나, 자기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큰 눈이나 높은 코를 요구했다. 한가인처럼 코를 오뚝하게 만들거나 한예슬처럼 눈을 크게 만들어도 결코 그들과 똑같은 얼굴을 재현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자기의 원래 외모보다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눈이 크고 코가 높다고 해서 모두 미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눈, 코, 입 등이 한 얼굴 안에서 얼마나 서로 어울리느냐다. 이 교수는 “특별하게 정해진 아름다운 수치는 없다”면서 “부위마다 얼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서로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와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개개인마다 개성과 매력이 다르다”는 점을 밝히고 싶었다.
이 교수는 미인상의 수치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안면윤곽 균형 각도 분석 프로그램(BAPA)’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자기의 출신지, 성별 등과 정면사진을 입력하면 얼굴 부위마다 높이와 넓이, 각도의 비율이 미인상과 얼마나 다른지 수치로 나온다. 그는 “무작정 수술하고 싶다는 환자의 생각을 돌려놓는 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 사람들이 ‘고칠 필요 없다’고 말해도 수술을 고집했던 사람들조차 본인 얼굴이 미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치로 확인하면 욕심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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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교수는 미인상을 만들게 된 이유도 “성형수술에 대한 현대사회의 그릇된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형외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 사진을 들고 와 허황된 꿈을 꾸거나, 자기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큰 눈이나 높은 코를 요구했다. 한가인처럼 코를 오뚝하게 만들거나 한예슬처럼 눈을 크게 만들어도 결코 그들과 똑같은 얼굴을 재현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자기의 원래 외모보다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 눈이 크고 코가 높다고 해서 모두 미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눈, 코, 입 등이 한 얼굴 안에서 얼마나 서로 어울리느냐다. 이 교수는 “특별하게 정해진 아름다운 수치는 없다”면서 “부위마다 얼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서로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와 시대에 따라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개개인마다 개성과 매력이 다르다”는 점을 밝히고 싶었다.
이 교수는 미인상의 수치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안면윤곽 균형 각도 분석 프로그램(BAPA)’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자기의 출신지, 성별 등과 정면사진을 입력하면 얼굴 부위마다 높이와 넓이, 각도의 비율이 미인상과 얼마나 다른지 수치로 나온다. 그는 “무작정 수술하고 싶다는 환자의 생각을 돌려놓는 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 사람들이 ‘고칠 필요 없다’고 말해도 수술을 고집했던 사람들조차 본인 얼굴이 미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수치로 확인하면 욕심을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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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교수는 “이 프로그램의 기준에 맞는 얼굴만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남들과 다른 외모가 그 사람만의 매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돌출된 옆 턱이 맘에 안 들어 수술로 깎아버리면 콤플렉스와 함께 예전의 매력도 사라질 수 있다. 그는 “아름다운 얼굴이란 눈, 코, 입이 모두 예쁜 얼굴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얼굴”이라며 “거기에 훌륭한 인품과 건강, 젊음을 갖췄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자기 외모를 개성으로 여겨 매력을 발산하고, 아름다움에 어울리는 인품을 갖춘 사람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미인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