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녹여 파리 만드는 검정파리 번데기
작고 기다란 붉은 ‘알’이 꿈틀거리다가 한쪽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알’을 깨고 천천히 기어 나오는 것은 검정파리다. 파리가 알에서 깨어나는 순간을 포착한 걸까. 붉은 ‘알’은 사실 파리의 번데기다. 번데기는 약 2주 동안 먹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기 때문에 마치 죽은 듯이 보이지만, 느릿느릿 기어 다니는 구더기를 ‘하늘구더기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썩은 고기를 먹고 자라다가 이틀 정도가 지나면 번데기로 변한다. 번데기가 되면 구더기의 몸은 ‘성충판’이라는 미분화된 세포조직을 제외한 전체가 액체로 변한다. 이때 성충판이 분화하면서 파리 성체의 기관이 생긴다. 이 덕분에 번데기 안에서는 구더기가 가지고 있지 않던 기관, 즉 머리와 가슴 배, 다리가 생긴다. 결국 땅을 기어 다니는 애벌레일 뿐이었던 구더기는 파리로 완벽하게 변신한다(변태).
주변 환경의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약 2주가 지나면 번데기가 갈라지면서 파리가 나온다. 얇은 번데기를 뚫고 나오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어린 파리는 혈액의 압력으로 머리에 달린 액낭을 풍선처럼 부풀릴 수 있다. 액낭을 팽창시키고 수축시키는 일을 반복하면서 몸을 번데기 입구 쪽으로 움직인다. 일단 앞 다리가 밖으로 나오면 번데기를 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그 뒤 액낭은 파리의 머리로 들어가 근육으로 변했다가 점차 없어진다.
번데기를 빠져나온 파리는 날개가 꾸깃꾸깃 접혀 있다. 날개는 10분 정도가 지나야 펴지면서 제 모양을 갖춘다. 구겨진 날개의 혈관까지 혈액이 공급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파리는 날개가 펴지고 단단해져야 공중을 날아다닐 수 있으며 초당 날개를 200번 정도 퍼덕인다. 1달가량 살 수 있으며, 번데기에서 나오자마자 하루 안에 짝짓기를 한다. 암컷은 썩은 고기나 똥을 찾아 알을 한 번에 300개쯤 낳으며, 일생 동안 9000개 정도 낳는다.
‘마마보이’ 출신의 집게발 장군, 전갈
적을 만나면 한 번에 끊어버릴 것 같은 크고 날카로운 집게발, 갑옷처럼 단단한 껍질, 앞을 향해 위협적으로 꺾인 꼬리와 그 끝에 달린 뾰족한 독침…. 전갈의 모습은 무시무시한 공격 무기와 철갑으로 무장한 탱크처럼 용맹해 보인다. 전갈은 거미와 파리, 개미, 딱정벌레 같은 먹이를 만나면 집게로 붙잡아 독침으로 찔러 죽인다. 전갈의 독은 근육세포와 신경세포의 막에 있는 이온채널과 결합하는데, 나트륨과 칼륨 같은 이온들은 이온채널을 통해 세포막 안팎을 이동하면서 신경자극을 만든다. 결국 전갈의 독은 몸속에서 신경신호가 전달되는 일을 방해해 근육을 마비시켜 먹이를 죽인다. 전갈은 잡은 먹이를 집게발처럼 생긴 위턱(구기)으로 잘게 찢은 뒤, 입에서 소화액을 내뿜어 걸쭉한 수프처럼 만든다. 이렇게 하면 먹이를 씹지 않고 쭉쭉 빨아 먹을 수 있다.
전갈은 누구와 싸움이 붙어도 언제나 이길 것처럼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겁이 많고 소심하다. 세계적으로 약 1100종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 돌이나 나무껍질 더미 밑에 숨어 산다. 대부분의 전갈이 가진 독은 먹이인 몇몇 동물에게만 치명적이며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는 마비시키지 못한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을 가진 전갈은 단 25종뿐이라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전갈은 어린 시절 내내 어미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마마보이’다. 어미 전갈은 짝짓기가 끝나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수컷을 집게발로 죽여 잡아먹는다. 그 뒤 어미는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을 혼자 키운다. 새끼들을 모두 등에 업고 다 자랄 때까지 돌보는 것이다. 새끼 전갈들은 어미 등에서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몸싸움을 하기도 한다.
갓 태어난 새끼 전갈들은 몸이 하얗고 연약하다. 어미 등에서 자라면서 껍질인 외골격을 벗는 과정(탈피)을 거친다. 탈피를 하면 몸 껍질이 점점 두꺼워지고 색이 짙어진다. 탈피를 많이 할수록 외골격이 단단해진다는 뜻이다. 새끼 전갈들은 최대 7번까지 탈피를 하며, 단단한 외골격이 생긴 뒤에야 어미의 몸에서 독립한다.
주변 환경의 온도에 따라 다르지만 약 2주가 지나면 번데기가 갈라지면서 파리가 나온다. 얇은 번데기를 뚫고 나오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어린 파리는 혈액의 압력으로 머리에 달린 액낭을 풍선처럼 부풀릴 수 있다. 액낭을 팽창시키고 수축시키는 일을 반복하면서 몸을 번데기 입구 쪽으로 움직인다. 일단 앞 다리가 밖으로 나오면 번데기를 수월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 그 뒤 액낭은 파리의 머리로 들어가 근육으로 변했다가 점차 없어진다.
번데기를 빠져나온 파리는 날개가 꾸깃꾸깃 접혀 있다. 날개는 10분 정도가 지나야 펴지면서 제 모양을 갖춘다. 구겨진 날개의 혈관까지 혈액이 공급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파리는 날개가 펴지고 단단해져야 공중을 날아다닐 수 있으며 초당 날개를 200번 정도 퍼덕인다. 1달가량 살 수 있으며, 번데기에서 나오자마자 하루 안에 짝짓기를 한다. 암컷은 썩은 고기나 똥을 찾아 알을 한 번에 300개쯤 낳으며, 일생 동안 9000개 정도 낳는다.
‘마마보이’ 출신의 집게발 장군, 전갈
갓 태어난 새끼 전갈들은 몸이 하얗고 연약하다. 어미 등에서 자라면서 껍질인 외골격을 벗는 과정(탈피)을 거친다. 탈피를 하면 몸 껍질이 점점 두꺼워지고 색이 짙어진다. 탈피를 많이 할수록 외골격이 단단해진다는 뜻이다. 새끼 전갈들은 최대 7번까지 탈피를 하며, 단단한 외골격이 생긴 뒤에야 어미의 몸에서 독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