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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던 연인이 작별 인사로 ‘사랑해’를 입력했다. 순간 두 남녀는 서로를 꽉 껴안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마치 연인의 체취가 전해지는 듯 따뜻한 감정이 온몸을 감싼다. 공상 같은 이야기지만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최근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 증강현실 기술이 나왔다. 새 기술은 가슴, 배, 등 같은 신체 각 부위에 촉감센서가 부착된 장치를 착용하는 게 특징이다. 일본 토요하시 과학기술대 데테루코 즈미토리 교수팀은 4월 2일부터 3일까지 프랑스 무제브에서 열린 증강현실 국제컨퍼런스에서 인터넷 공간에서 감정을 교환할 수 있는 장치를 선보였다. 종전까지 가상현실 공간에서 감정 전달을 할 수 있는 수단은 이모티콘이 유일했다. ‘아이필아이엠(iFeel_IM)’이라는 이 시스템은 촉감센서로 감지한 힘을 촉감재생장치에서 인공촉감으로 만들어낸다. 사용자는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문자 형태로 입력하면 된다. 기쁨과 슬픔 같은 기본적인 감정은 물론 수치심, 죄의식, 혐오 같은 감정을 포함해 9가지 감정을 만들어 낸다.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해 가상현실 게임 ‘세컨드라이프’에 한 쌍의 가상 아바타를 만들었다. 수천km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은 촉감센서가 부착된 장치를 착용하고 그들의 아바타를 통해 의사소통을 진행했다. 입력창에 “당신을 만나서 행복해”라고 입력하면 아바타의 가슴에 달린 하트모양의 아이콘이 감정의 상태를 표현한다. 아바타가 포옹을 하는가 하면, 허리 주위를 감싸고 있는 촉감재생장치에 진동이 가해져 실제 포옹하는 느낌을 만든다.

즈미토리 교수는 “현대인은 단문문자서비스(SMS)와 e메일, 트위터, 인스턴스 메신저, 3D 가상세계에 열중하고 있지만 감정적으로 연결돼 있지는 않다”며 “문자로 감정과 촉감을 전달하는 촉감센서가 장착된 옷이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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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문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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