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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년 전부터 흰개미와 미생물 공생

동물과 미생물이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관계, 즉 공생 관계를 이룬 지 적어도 1억 년 이상 됐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동물학과 조지 포이날 교수는 미얀마에서 발견한 1억 년 된 호박에서 흰개미와 그 뱃속에서 공생하던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국제학술지 ‘기생동물과 벡터’ 2월호에 발표했다.

포이날 교수가 발견한 호박 속 흰개미는 백악기 초기에 살았던 것으로 새의 공격을 받고 나무 진액 속으로 떨어져 함께 굳었다고 추정된다. 백악기 초기는 공룡이 살았던 시대로 잘 알려져 있다.

흰개미 뱃속에 있는 미생물은 트리코모나스, 초편모충, 옥시모나스 같은 종류로 흰개미가 먹은 나무를 뱃속에서 소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는 동물과 미생물 사이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공생 관계 중 가장 오래된 사례다.

흰개미는 나무를 먹는 특이한 식성 덕분에 종류만 2300개가 넘을 정도로 널리 번식했다. 포이날 교수는 “흰개미는 셀룰로오스 안에 살면서 죽은 나무를 씹어 먹지만 나무를 소화시킬만 한 능력이 없다”며 “나무를 소화시키는 효소를 가진 미생물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흰개미 뱃속에 있는 미생물은 흰개미의 몸 밖으로 나오면 죽는다. 물론 미생물이 뱃속에 없다면 흰개미 역시 굶어 죽는다. 바로 두 동물이 서로 공생 관계에 있다는 증거다.

그는 “만약 흰개미에게 나무를 소화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하더라도 뱃속의 미생물은 소화 능력을 더 향상시켰을 것”이라며 “결국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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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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