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날 교수가 발견한 호박 속 흰개미는 백악기 초기에 살았던 것으로 새의 공격을 받고 나무 진액 속으로 떨어져 함께 굳었다고 추정된다. 백악기 초기는 공룡이 살았던 시대로 잘 알려져 있다.
흰개미 뱃속에 있는 미생물은 트리코모나스, 초편모충, 옥시모나스 같은 종류로 흰개미가 먹은 나무를 뱃속에서 소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는 동물과 미생물 사이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공생 관계 중 가장 오래된 사례다.
흰개미는 나무를 먹는 특이한 식성 덕분에 종류만 2300개가 넘을 정도로 널리 번식했다. 포이날 교수는 “흰개미는 셀룰로오스 안에 살면서 죽은 나무를 씹어 먹지만 나무를 소화시킬만 한 능력이 없다”며 “나무를 소화시키는 효소를 가진 미생물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흰개미 뱃속에 있는 미생물은 흰개미의 몸 밖으로 나오면 죽는다. 물론 미생물이 뱃속에 없다면 흰개미 역시 굶어 죽는다. 바로 두 동물이 서로 공생 관계에 있다는 증거다.
그는 “만약 흰개미에게 나무를 소화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하더라도 뱃속의 미생물은 소화 능력을 더 향상시켰을 것”이라며 “결국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방향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