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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은 적도 부근에 원반 모양의 아름다운 고리를 갖고 있다. 이 고리는 두께가 20km 정도로 그 폭에 비해 매우 얇다. 토성은 지구처럼 자전축이 기울어 있기 때문에 지구와 토성의 공전궤도 위치에 따라 고리의 기울기가 다르게 보인다. 15년에 한 번씩 고리의 평면이 우리의 시선방향과 나란해지면 적도 부근의 궤도를 돌던 위성들이 고리와 구분돼 보이면서 사진과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위성의 행렬을 이끄는 건 토성의 60개 위성 중 가장 크기가 큰 ‘타이탄’. 행성인 수성보다도 크다. 타이탄의 질소 대기는 태양빛과 반응해 오렌지색으로 보인다. 그 왼쪽으로 고리 가까이에 보이는 작은 위성은 왼쪽부터 각각 ‘엔셀라두스’와 ‘디오네’다. 표면이 얼음으로 덮인 엔셀라두스는 태양계에서 반사율이 가장 큰 천체로 사진에서도 눈에 띄게 반짝인다. 각 천체 오른쪽에 보이는 검은 점은 그림자다. 오른쪽 가장자리에는 ‘미마스’가 있다.
사실 토성의 고리 평면이 우리 시선과 정확히 일치하는 때는 올해 8월 10일과 9월 4일이다. 하지만 이때는 토성이 태양과 너무 가까워져 지구에서는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