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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 복제 배아줄기세포 호주서 특허 등록 임박

수암생명공학연구원, “복제양 돌리 특허 맞먹는 원천기술” 주장

황우석(사진) 전 서울대 교수가 2004년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인간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조만간 호주 특허청에 공식 등록될 예정이다.
호주 특허청이 지난 5월 28일 내부적으로 특허 등록 결정을 마쳤으며, 6월 12일 이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공고한 것으로 9월 22일 현재 확인됐다.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은 “이 특허가 등록되면 황 박사팀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외국에서 처음 인정받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특허가 등록되면 향후 인간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나 신약개발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대해 기술료를 받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게 된다”며 “복제양 돌리 특허와 맞먹는 원천기술”이라고 주장했다. 돌리 특허는 복제기술을 포유동물에, 이번 특허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생산에 적용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호주에서는 보통 공고일로부터 3개월간 이의신청이 없으면 특허가 공식 등록된다. 황 박사 특허 대리인에 따르면 이의신청 마감일인 9월 12일까지 호주 특허청 본청에 들어온 이의신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각 주마다 있는 특허청 지청에 이의신청이 들어왔는지는 9월 23일경 확인이 가능하다고 이 대리인은 밝혔다. 특허등록증은 지청 확인이 끝난 뒤 교부된다.
그러나 특허청 지청에서 이의신청이 접수되는 전례가 드물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없이 특허가 등록될 것으로 황 박사측은 보고 있다. 현재 특허등록번호(제2004309300호)는 발부돼 있다.

황 박사팀은 인간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기술을 2003년 12월 30일 국제특허(한국 포함)로 출원했으며, 2006년 6~7월 호주와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캐나다, 인도, 뉴질랜드, 브라질, 러시아 등 해외 10개국에 특허 신청을 했다.

황 박사 특허 대리인은 “캐나다와 유럽연합, 러시아, 중국 등에서는 특허청의 심사의견을 받아 답변을 제출한 뒤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특허를 출원하면 특허청의 담당 심사관이 조정할 부분이나 의문점 등의 심사의견을 출원인에게 보낸다. 이에 대해 출원인이 답변을 제출하면 심사관이 다시 검토해 특허 등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황 박사 특허 대리인은 “한국 특허청은 황 박사팀이 출원한 기술로는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아니라 처녀생식 줄기세포가 만들어진다는 심사의견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2005년 11월 불거진 논문조작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된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가 복제가 아니라 우연히 일어난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2006년 1월 발표했다. 사람의 난자와 체세포를 융합시켜 만든 복제수정란에서 줄기세포를 얻은 게 아니라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만들어진 수정란에서 얻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대리인은 “이번 특허는 체세포복제 기법을 인간 세포에 처음 적용한 아이디어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나 처녀생식 논란 등은 특허 등록 결정에 참고자료가 될 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조사위 발표 이후에도 황 박사팀은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줄기세포는 처녀생식이 아니라 실제 복제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특허가 실제로 등록된다고 해도 이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이 아니라 복제로 만들어졌다고 100% 확신하긴 어렵다.

특허 심사관은 출원인이 제출한 데이터를 보고 특허 등록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특허 등록이 곧 배아줄기세포의 존재를 뜻하지는 않는다.
결국 국내에서 인정받지 못한 줄기세포 기술이 호주에서 특허로 공식 등록될 경우 각계의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허의 명칭은 ‘배아줄기세포주 및 이의 제조방법’, 만료 시기는 2024년 12월 30일이다. 출원인은 서울대 산학협력재단이며, 발명자에는 황 박사를 포함해 총 19명이 포함돼 있다.

호주 특허청은 출원된 총 50개 항목 중 37개를 수용했다. 수용된 항목에는 인간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와 이를 만드는 방법이 모두 포함된다. 인간 난자에서 유전물질이 들어 있는 핵을 제거한 다음, 인간 체세포를 이식한다. 여기에 전기자극을 주면 융합돼 복제수정란이 만들어진다. 이 수정란을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해 내부세포덩어리가 생기면 여기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것이다.

나머지 항목은 복제인간에 대해 특허를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 호주 특허청이 수용하지 않았다는 게 황 박사 특허 대리인의 설명이다.
호주는 지난 2006년까지 줄기세포 관련 국제특허를 64건 출원한 이 분야 선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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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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