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세계적으로 2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결핵을 퇴치할 방법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성영철 교수팀은 ‘결핵 DNA 백신’을 개발, 항생제로 치료중인 감염된 생쥐에 주사한 결과 치료 후 결핵이 재발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반면 백신을 맞지 않은 쥐는 60%가 재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진 세라피’(Gene Therapy) 3월 24일자에 실릴 예정이다.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20억명이 보균자일 정도로 결핵균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데 이들중 5∼10%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결핵균은 항생제로 치료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잠복해 있다가 숙주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동한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결핵균이 나타나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연구자들은 결핵균의 유전자 2개를 함유한 DNA가닥, 즉 DNA백신을 만들어 생쥐에 주사했다. 생체에 침투한 DNA에서 만들어진 단백질은 항체로 작용, 면역 반응을 촉진한다. 영국 국립의료원 더를라스 로리 박사는 “DNA 백신은 항생제에만 의지한 기존의 방법보다 더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이고 치료 후 재감염을 막는 길을 연 최초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편 성 교수는 “동물실험 결과가 반드시 사람에게도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철저한 임상연구가 있어야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