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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새 화석을 자세히 관찰한 결과 뒷다리에서도 깃털이 발견됐다.


최초의 새는 딱딱한 4장의 날개로 날았으며 그뒤 지금처럼 가벼운 뼈와 2개의 펄럭이는 날개를 갖는 형태로 진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조류 진화와 관련된 이번 발표는 시조새가 날개뿐 아니라 등과 다리에까지 깃털이 있었다는 연구결과인 셈이다.

최초의 시조새 화석은 1백40년전 발견돼 현재 독일 훔볼트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지난 몇년에 걸쳐 나온 비공개 보고서들에 따르면 시조새 뒷다리에서 희미한 깃털 자국들이 발견됐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동물학자인 퍼 크리스찬센 교수와 코펜하겐 지리연구소 고생물학자인 닐 본드 박사 연구팀은 표본 분석 방식을 이용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시조새의 등과 다리 주위, 목아래에 깃털 자국들이 형성돼 있음을 확인했다. 게다가 놀랍게도 이 깃털들이 오늘날 조류에서 볼 수 있는 깃털과 매우 흡사했다.

이미 지난 2003년 캐나다 캘거리대 석사인 닉 롱리치는 현재 베를린에 소장돼 있는 시조새 다리에 날개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깃털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찬센 교수는 “다리 깃털은 약 3.5cm 정도로 크기가 너무 작아 나는데 적합치는 않다”면서도 “이 깃털들이 시조새의 조상이 뒷날개가 있었다는 흔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초의 새들이 4장의 날개를 가졌다는 이 주장은 지난해 마이크로랩터의 발견으로 더 힘을 얻고 있다. 당시 발견된 마이크로랩터도 팔다리에 깃털이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랩터는 시조새보다 2천만년 후에 살았지만 4장의 날개로 하늘을 날았던 새에 가까운 생명체다. 반면 시조새는 긴팔을 제외하면 새의 골격구조가 아니라 오히려 육식공룡에 가깝다고 크리스찬센 교수는 주장했다.

마이크로랩터 화석과 시조새에서 새로 발견된 깃털 자국은 연구팀에게 깃털이 ‘비행의 진화’를 촉진했다는 확신을 줬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독특한 어깨뼈 관절과 강인한 손목 그리고 짧은 등과 꼬리의 진화가 새를 조금씩 강하고 활동적으로 날아다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미 코네티컷대 조류진화학과 알랜 브러시 교수도 “십중팔구 깃털이 골격보다 더 빨리 진화했을 것”이라며 이들의 주장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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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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