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코끼리 살갗 같이 울퉁불퉁하고 기형적 외모의 ‘코끼리 인간’이 죽은지 1백12년 만에 그 비밀이 밝혀진다.
지난 11월 20일 영국의 BBC 방송은 10월 28일 코끼리 인간의 자손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한 레스터에 사는 팻 셀비라는 여성이 자신이 코끼리 인간의 5촌 손녀라고 밝혀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그동안 코끼리 인간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던 뉴질랜드 연구팀은 셀비의 DNA를 이용해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코끼리 인간의 본명은 조셉 캐리 메릭으로 1860년 영국 레스터에서 태어나 30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현재 메릭을 코끼리 인간으로 만든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며, 병명 역시 세차례에 걸쳐 바뀌었다.
메릭이 입원했던 병원에서는 코끼리처럼 두꺼운 피부를 가진 ‘상피병’으로 진단했고, 이후 이 병명은 불규칙적인 종양이 생기는 ‘신경섬유종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다른 신경섬유종증 환자에 비해 메릭의 증세가 매우 심했기 때문에 이 또한 신빙성을 얻을 수 없었다. 한편 지난 1996년 미 국립보건원은 런던 왕립 병원에 남아있던 메릭의 유해를 X선과 CT촬영으로 조사한 결과 그가 ‘프로테우스 신드롬’이라는 희귀병을 앓았을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릭 자손의 DNA검사는 그동안 감춰져 있던 메릭의 정확한 병명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 방송은 보도했다. 뉴질랜드 연구팀의 연구 과정은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