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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물관리 실현하는 벤처의 산실

환경관리연구실

 

경제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엔지니어랑 정신으로 무장된 환경관리연구실 연구원들.앞쪽 왼쪽에서 세번째가 박희경 교수,네번째가 벤처 (주)SIB설립자 주대성씨다.


지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는 무엇일까.이 질문에'물'이라고 답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70%가 물로 이루어진 인체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자연의 물과 에너지를 섭취하고 배설하는 신진대사를 계속해야 한다.그래서 물을 생명의 원천이라고 부른다.세계지도를 펼쳐보면 전체의 3/4이 물로 덮여 있다.그러나 97%가 바닷물이고 2%는 얼음으로 돼 있어,인간이 실제로 쓸 수 있는 물은 1%도 채 안된다.그나마 한국은 한사람당 쓸 수 있는 물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 '물자원 빈국'에 속한다.대안은 무엇일까.아껴 쓰는 일이 한가지 방법이다.하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구와 날로 심해지는 환경오염 탓에 깨끗한 물을 사람들에게 충분히 공급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환경벤처 사장된 박사과정생

그렇다면 이미 더러워진 대량의 물을 정화시킨다면 훌륭한 대책이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바로KAIST 토목공학과 환경관리연구실이 몰두하고 있는 분야다.이 일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경제개발과 환경보존을 조화시킬 수 있는 선진국형 수질관리가 한국에서 실현될 수 있다.

연구실을 이끌고 있는 박희경 교수는 "환경분야는 과학적 탐구정신과 함께 무엇보다 경제성과 효율성으로 대변되는 엔지니어링 개념을 요구한다"고 강조한다.순수한 학문적 접근만으로는 복잡다단하게 진행되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란 의미다.이 점은 박교수가 그동안 학교에서만 머물지 않고 국내외 핵심적인 엔지니어 회사와 연구소(현대건설,한국건설기술연구원,US ARMY CORPS OF ENGINEER,HARZA Engineering Company)에서 다양한 실무경력을 쌓은 사실에서도 눈치챌 수 있다.

박교수의 이런 자세는 짧은 실험실의 역사 속에서(1995년 설립)2개의 벤처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놀랍게도 벤처기업 사장은 박사가 아니라 박사과정 학생이다.아이템이 확실하다면 굳이 학위 획득이 선결해야 할 과제가 아니었다.

임재신씨가 설립한 (주)KATO Tech는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는 악취와 VOCs(휘방성유기화합물질)을 생물학적 방법으로 제거하는 최신 바이오필터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또 고농도 VOCs를 획기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치,그리고 과채류와 화훼류의 저장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신선도 유지장치(상품명:Ethyene Sop)를 만들어 산업발전은 물론 환경기술 개선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편 주대성씨가 설립한 (주)SIB는 공기방울(Dissolved Air)을 이용해 녹조와 적조,그리고 바다기름을 기존의 수질정화방식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정화할 뿐 아니라 바닥에 퇴적된 오염물질까지도 깨끗이 제거할 수 있는 이동식 수질정화장치(MARS)를 개발했다.이동식이기 때문에 넓은 규모의 호수나 바다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그래서 시화호나 새만금호와 같은 인공대형 호수의 오염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화장치로 처리하기 전후의 수질 상태를 비교한 모습.


실험실에서 정책연구도 진행

그러나 수질관리를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단지 기술적 차원뿐 아니라 정책적 대안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흥미롭게도 박교수 연구실에서 이런 인문사회학적 탐구도 진행중이다.수도산업의 광역화 및 민영화방안 연구,물값 현실화 방안 마련,환경정책 분석 등을 통해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물관리의 종합적 산실로 성정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관리연구실은 그동안 박사1명,석사7멍을 배출했으며,현재 박사과정8명,석사과정 3명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새로운 획기적인 아이템을 바탕으로 환경벤처계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미는 또다른 젊은 연구원을 조만간 접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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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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