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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이빨로 기후 알아내

치아의 에나멜층이 정보창고


공룡의 치아
 

공룡의 이빨을 이용, 공룡 시대의 기후를 알아내는 새로운 방법이 미국 카네기연구소의 헨리 프 릭 박사팀에 의해 개발됐다.

연구팀은 공룡 이빨의 에나멜(법랑질)에 존재하는 중산소(질량수 18인 산소)와 산소(질량수 16) 의 구성비 차이를 분석했다. 이러한 산소 동위원소 비는 그 지역에 내리는 비와 눈에 존재하는 산소의 동위원소 구성비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연구팀은 고전압 엑시 머레이저로 자외선을 쏘아 에나멜층을 증발시키고, 증발된 기체 중에 있는 산소의 동위원소비를 질량분광기로 측정했다.

공룡은 강물을 마시거나 물이 포함돼 있는 식물을 먹으므로 공룡 의 체내로 흡수된 물에 존재하는 산소가 치아 에나멜에 결합하게 된다. 산소 동위원소비는 특히 기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치아 에나멜의 산소 동위원소 구성비는 공룡화석이 형성되는 수 백만년 동안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 구성비를 이용해 공룡이 살아있던 시대의 기온을 추론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아 에나멜의 산소를 이용한 기후연구는 필연적으로 동물이 어디에 살았는지 혹은 무엇을 먹었는지. 그들의 신체가 어떻게 기능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이 방법을 이용해 당시 기후를 알아내고 기후 변화를 유추하는 작업은 공룡의 생태와 진화, 그리고 기후변화사이의 관계를 아우르는 종합적연구로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프릭과 동료들은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는 중생대 공룡 이빨을 광범위하게 조사해 백악기 이후의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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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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