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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밥혜성이 지나간 초여름의 밤하늘에 은하수가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6월은 밤이 짧고 하순엔 장마가 시작돼 별을 보기엔 그리 좋은 달은 아니다. 하지만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뒤 맑게 개인 깊은 밤(밤 11시-새벽 3시)에는 남쪽 은하수가 아름답게 빛난다. 사수자리로 대표되는 남쪽 하늘의 은하수는 7-8월의 저녁 하늘에서도 볼 수 있지만, 초저녁에서 한밤까지 안개와 서리가 잦아 아름다운 모습을 놓치기 쉽다. 해진 후부터 동트기까지의 천문 박명시각과 달의 월령을 감안하면 이달 2일부터 17일 사이가 사수자리를 관측하기에 적기다. 주말산행을 떠나 우리은하 중심방향에 있는 사수자리에서 펼쳐지는 별구름과 붉게 빛나는 산광성운들을 감상해보자.

1.성운성단 밀집된 사수자리

반인반마(半人半馬)인 켄타우루스가 서쪽으로 활을 겨누고 있는 사수자리는 남두육성 주변의 작은 별자리로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다. 남두육성은 남쪽 하늘에서 작은 북두칠성처럼 보이는 별무리를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갈자리보다 거의 2배나 크다. 사수자리는 우리은하의 중심 방향에 위치하고 있다. 그 덕에 별자리 가운데 가장 많은 15개의 메시에 천체를 포함해 성운성단의 밀집지대를 이루고 있다.

사수자리를 살펴보면 남두육성 가운데에 위치한 람다( λ)별을 중심으로 남동쪽에는 구상성단이 많이 분포돼 있고, 북서쪽으로는 산광성운과 산개성단이 밀집돼 있다. 특히 은하수 속에 잠긴 남두육성의 국자 손잡이 부분은 여름철 가장 밝고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는 오메가성운(M17), 삼렬성운(M20), 그리고 라군성운(M8)이 모여 있다.

2.라군성운과 삼렬성운

라군성운(M8)은 우리나라 밤하늘에서 M42(오리온성운) 다음으로 밝은 산광성운이다. 1680년 영국의 플램스티드가 성운으로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후에 천문학자 메시에(1730-1817)가 ‘구름처럼 보이는 커다란 별무리’로 기술한 것으로 보아 성운 속에 보이는 산개성단 NGC6350을 M8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NGC6350과 M8이 어떤 물리적 관계를 지니고 있는지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라군성운을 보면 어두운 선이 성운의 중앙을 비스듬이 가로지르고 있다. 이 때문에 1890년 아그네스 클라크는 석호(潟湖)라는 뜻의 ‘라군’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요즘 관측자들은‘수로’나 ‘해협’으로 묘사한다.

3개의 꽃잎같이 펼쳐진 삼렬성운(M20)은 라군성운 북쪽으로 1.5도에 놓인 성운이다. 작은 망원경을 써서 낮은 배율로 봐야 같은 시야 속에 보인다. 삼렬성운은 라군성운보다 훨씬 작고 어두워 보기가 쉽지 않다. 초기에는 라군성운과 마찬가지로 성단으로 알았으나 존 허셜(천왕성을 발견한 윌리엄 허셜의 아들)이 갈라진 모습을 보고 삼렬(Trifid)성운으로 불러 유명해졌다. 성운 중심에 있는 HN40으로 불리는 3중성은 성운을 빛나게 하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소형망원경으로 보면 그 중 밝은 두별이 이중성처럼 잘 보인다.
 

사람의 눈은 붉은색에 둔감해 M8, M17, M20과 같이 밝은 성운도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보면 희뿌연 구름조각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진필름은 적색에 민감하기 때문에 밝고 선명한 성운의 전체모습이 잘 드러난다.


3.오메가성운과 M24

스위스의 관측자 세조가 1746년 봄에 발견한 M17은 성운의 밝은 부분이 그리스문자 오메가( Ω)와 닮았다고 해서 존 허셜이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큰 쌍안경으로 보면 은하수 속을 헤엄치는 오리처럼 보인다. 최근 전파와 적외선 관측자료에 따르면 오메가성운은 남서방향으로 5백50광년 펼쳐진 거대한 암흑성운의 일부이며 어린 별들이 많이 태어나고 있는 매우 활동적인 영역이다.

M24는 맨눈으로도 보이는 별구름으로 오메가성운으로부터 2도 정도 떨어져 있는 남쪽 은하수의 밝은 지역이다. 이 큰 별구름의 겉보기 쿠기는 2도×1도로 북동-남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별구름 속에는 산개성단 NGC6603, 코구멍같이 생긴 암흑성운 B93과 B92가 있다.
 

(사진2)와 마찬가지로 구경10cm, 초점거리 4백mm렌즈를 펜탁스67 카메라에 붙였다. 필름은 붉은색이 잘 나타나는 코닥 엑타크롬 400X를 사용했다. 노출시간은 12분, 감도 8백으로 1단계를 증감처리했다.
 

1997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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