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와 노란스모그를 유발시키는 황화합물은 그 어느 곳보다 유럽에서 악명 높다. 1980년부터 황화합물 발생량이 약30% 감소했는데도 산성비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고기의 어획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산림은 황폐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을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 없는 유럽의 과학자들은 답답하기 이를데 없었다.
최근 공개된 '공해 패턴 이미지(image)'는 그들의 고민을 풀어줄지도 모른다. 라이다(lidar)로 찍은 이 사진은 황화합물이 미국 동부 해안에서부터 유럽에까지 깃털모양으로 쫙 깔려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더와 같은 것으로 전파 대신에 레이저빔의 에코(echo)를 얻는 이미지 시스템이다. 이 한장의 사진은, 미국에서 생산된 황화합물은 비가 돼서 내리기 때문에 대서양을 건널 수 없다는 오랫동안 지속된 이론을 흔들어놨다.
"특정한 곳에서 생산된 물질은 그 지역에만 국한하지 않으며, 이러한 현상은 과거에도 예상됐지만 이렇게 양적으로 규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NASA의 라몬트 폴은 말한다. 한편 유럽의 과학자들은 이러한 설명에 내심 기뻐하고 있다.
라이다가 지난 가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실려 사용될 때까지 과학자들은 황에어로졸이라 불리는 미세한 황화합물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컴퓨터 모델만을 사용했다. 라이다는 대서양에 있는 오존구멍을 잡아냈고 조금더 개조한다면 지구 오존층을 감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라이다가 조만간 우주 원거리 감지장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