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MPEG 보드

메인보드·CD롬 드라이브 특징 맞춰 선택

CD롬 드라이브와 함께 멀티미디어 구성의 핵심요소로 떠오른 것이 동화상 재생보드, 즉 엠펙보드다. 그러나 엠펙보드는 설치와 작동법이 다른 주변기기에 비해 까다로운 편. 엠펙보드 구입을 예정하고 있다면 최종 점검을 위해 이 코너를 숙독하기 바란다.

현대사회는 신속한 정보와 표현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매체는 전화나 텔레비전, 팩스, PC통신 등이지만 정보의 재사용이나 저장 가공에는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정보를 재사용하고 가공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야 하는데, 이들 정보를 단순히 디지털로 변환시켜 매체에 저장하고 사용하는데만 엄청난 돈과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로 인해 이제 시각 청각 등의 감각에 보다 부합하는 영상 음성정보를 효율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시그마사가 내놓은 엠펙보드 릴매직.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제품이다.


동화상 압축의 표준으로 자리잡아

최근 멀티미디어 붐을 타고 비디오 테이프 대신 컴퓨터에서 CD로 영화를 보는 비디오CD라는 용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것은 엠펙(MPEG) 이라는 비디오 압축기술에 기초를 두고 있는 멀티미디어 상품들이다.

원래 의미의 엠펙은 국제표준기구(ISO)산하의 동영상압축과 재생의 국제표준 규정을 위한 전문가 그룹을 가리킨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엠펙이란 비디오 신호의 압축과 재생을 컴퓨터에서 할 수 있는 압축 알고리즘 표준을 의미하며,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보드를 엠펙보드, 즉 동영상보드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화상압축동향은 정지화상의 경우 JPEG을 많이 사용하며, 동화상압축은 단연코 MPEG이 표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이미 엠펙-2가 선보이고 있고, 엠펙-4까지 연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영상보드들은 엠펙-1 방식이며 최근 들어서는 수십종에 이르는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엠펙-1로 데이터를 압축하면 CD한장에 약 74분의 동영상과 CD 수준의 음성 또는 음악을 저장할 수 있다.

동영상보드란 이렇게 엠펙으로 압축된 파일이나 CD 등의 압축을 푼 다음 이를 PC상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보드를 말한다. 비디오CD, CD-I, CD-I/FMV 등은 동영상보드와 CD롬 드라이버가 기본으로 있어야 볼 수 있으며, 오버레이보드와 같이 사용할 경우 좀더 나은 환경으로 초당 30프레임의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다.

엠펙표준은 동영상 정보를 효율적으로 디지털 저장매체에 저장하고 재생하려는 관련 업계의 필요성에 따라서 약 1.2M bps의 전송속도를 가지는 CD롬을 염두에 두고 발전 됐다. 그러나 현재 이 표준안을 따른다면 데이터 전송률은 1.856M bps에 이를 수 있고, 정보의 저장 전송 매체로 DAT(디지털 오디오테이프), 광디스크 등도 활용이 가능하다.

엠펙에 가장 유리한 매체는 역시 저장용량이 크고 대중화된 CD류. 동영상보드는 비디오CD를 재생해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비디오와 CD수준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 뿐만 아니라 CD-I/FMV CD, 음악CD도 같이 재생한다. 실제 요즘의 동영상보드들은 CD종류를 자동으로 판별해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일례로 비디오CD의 경우 비디오와 오디오가 출력되지만, 오디오 CD일 경우에는 화면을 특정한 색으로 처리하고 오디오만 나오도록 기능한다. 엠펙형식으로 제작되는 것은 CD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길이가 짧긴 하지만,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파일 형태의 엠펙도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엠펙압축을 푸는 것만으로 동영상보드가 기능을 다했다고 볼 수는 없다. 이를 어떤 방법으로든 출력해야만 한다. 오디오는 보통 라인이나 헤드폰으로 출력하지만, 비디오는 더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우선 NTSC 비디오 신호로 출력할 수 있는데 이 방법은 다른 영상보드가 있는 경우 영상보드 입력단자에 연결함으로써 엠펙 재생화면을 볼 수 있다. 이 방법의 단점은 화질이 영상보드에 의해 좌우되고 그 중간에 영상신호가 잡음 등을 탈 우려가 있어 화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또 영상보드가 없는 사람이라면 이중부담이 될 수도 있다.

다른 하나는 모니터 전체 화면으로 직접 출력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아 화질이 가장 우수한 대신, 화면크기조절이 불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동영상보드에 영상 오버레이 기능을 내장해 화면 크기를 조정할 수 있으며 여러 해상도에서 겹쳐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동영상보드에는 또한 모션조정기능과 CD 조정기능이 있다. 모션조정기능이란 다양한 방법으로 재생모드를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일시정지, 빨리보기, 느리게 보기, 한 화면씩 보기, 임의화면으로 이동하기 등이 있다. 특히 임의화면으로 이동하기는 VCR보다 훨씬 편리하게 재생위치를 이동할 수 있어 디지털정보의 특색을 유감없이 나타낸다.

CD조정기능은 비디오CD나 음악CD가 여러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생각하면 간단하다. 즉 재생할 트랙 지정 트랙반복 구간반복 랜덤플레이 선호트랙지정 삭제 등이 트랙과 관계된 조작이며, CD롬 드라이브의 트레이 여닫기 CD자동인식 등도 CD 조정기능에 포함된다.

자신의 CD롬 드라이브 따라 선택해야

엠펙기능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여러가지 점을 신경써야 한다.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CD롬 드라이브. AT버스방식은 다소 어려움이 있다. LG전자의 스카시 CD롬과 퓨처 도메인, 아답텍 등의 칩을 사용하는 스카시 컨트롤러를 가지고 있다면 스카시에서도 별 문제없이 비디오CD를 재생할 수 있다.

또 AT버스방식의 CD롬 드라이브들은 대부분 비디오 CD를 읽을 수 있지만, CD—I/FMV 디스크를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디바이스 드라이버에 따라 재생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빈번히 발생한다. 따라서 가장 문제가 적은 CD롬 드라이브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보통 AT버스 방식 중 현재 많이 시판되고 있는 금성, 마쓰시타, 소니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편리하다. 만일 브랜드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선택할 경우에는 '비디오CD' 혹은 'CD-ROM/XA Mode 2 Form 2지원'이라고 씌어져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메인보드에 따라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AT버스클록이라는 신호가 문제의 주범이다. 메인보드 제조업체마다 이 신호가 다르기 때문에 신호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동영상보드의 특성상 메인보드에 따라 불안한 동작을 보이기도 한다. 한 동영상보드가 어느 메인보드에서 문제를 일으킬 경우 다른 동영상보드들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동영상보드를 구입하기 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거나 사려는 CD롬 드라이브가 비디오CD를 읽는지, CD롬 드라이브의 디바이스 드라이버가 최신의 것인지, 그리고 자신의 메인보드에서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CD롬 드라이브는 아답텍의 경우 인터페이스가 구형을 사용하고 있을 때는 소프트웨어를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이상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메인보드의 경우에는 AT버스 클럭을 CMOS에서 변경하여 사용하면 된다.

국내에 여러개의 제품이 소개되고 있어 고객들에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기술자체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방식이므로 기술적인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같은 알고리즘을 사용하므로 어떤 제품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제품의 선호도는 소비자의 용도, 가격, 그리고 제공되는 타이틀과 응용소프트웨어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단순히 비디오CD만을 감상할 목적이라면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을 선택하면 되지만 다양한 용도로 쓰려면 지명도가 높고 표준에 충실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응용소프트웨어 등에 적용하려면 카드제조업체에서 개발 라이브러리를 제공하는가를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동영상보드는 엠펙 데이터의 재생기능을 기본기능으로 하고 있는 만큼 비디오나 오디오의 흐름이 끊기거나 화면이 부자연스럽지는 않은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CD롬형태 이외에도 *.MPG 파일을 하드디스크에서 아무 지장없이 수행할 수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일부 제품 중에는 CD롬 형식의 비디오CD만 지원되는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화면과 음성이 일치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흔히 'A/V Sync'라고 하는데, 오랜 시간동안 화면을 들여다 봐야 알 수 있다. 보통 영화의 경우 20분 정도는 계속 지켜보아야 한다. 화면과 소리의 불일치는 구형 엠펙 디코더 칩이나 보드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결함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유심히 보아 화면과 음성이 잘 일치하는 동영상보드를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엠펙디코더 칩으로는 윈본드, C—큐브의 칩을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면 안정도가 높다.

화질문제는 보는 이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구입하려는 사람이 직접 보면서 평가하는 수 밖에 없다. 다만 색상의 해상도가 높을수록 화질이 좋다는 것이 상식이다. 엠펙이 구현할 수 있는 최대의 색상은 1천6백70만 컬러. 이 색상에 근접할수록 화질이 좋다고 말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6만5천컬러 이상은 돼야 눈에 크게 거슬리지 않으며 감상할 수 있다. 이 역시 전시된 여러 보드를 직접 보면서 화질을 평가한 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보드제조사의 소프트웨어가 비디오 CD, CD-I/FMV, 음악CD, 엠펙파일들을 모두 재생할 수 있도록 여러 종류를 자동으로 판별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번들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는 기본기능 구현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쉬운 것이 좋은 제품이다. 특히, 도스용과 윈도우용 프로그램이 모두 제공되는가를 살펴본다. 또 윈도우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옵션을 부착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살펴본다.

영상오버레이보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 연결이 용이하며 실행이 잘 되는지도 살펴본다. 일부이지만 자사의 오버레이 보드나 사운드 카드가 없으면 아예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는 경우나, 도스와 윈도우 중 하나만 지원하는 제품도 있으니 잘 알아보아야 한다. 또 엠펙 파일 재생기능, 모션 조정기능, CD조정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제공되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제품의 완성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 영상 오버레이보드와 마찬가지인데, 제품의 포장액세서리, 사용설명서 등이 만족할 만한지 살펴보아야 한다.
 

최근에는 동영상 재생은 물론 오버레이보드, 사운드 카드 등을 통합한 제품들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가격 부담되도 '일체형'선택이 유리

최근 판매되고 있는 동영상보드의 유형은 대개 3가지로 나눌수 있다. 오버레이 기능이 없는 동영상보드와, 이 기능을 내장한 보드, 그리고 오버레이보드와 동영상보드가 일체형인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가격부담이 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오버레이보드와 동영상보드가 일체형인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일체형을 권하는 이유는 먼저 화면위치, 크기, 화면조절, 오버레이영역 정렬기능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 그리고 멀티미디어형 컴퓨터는 여러가지 주변기기를 사용해 빈 슬롯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슬롯을 하나만 차지하는 일체형이 더욱 간편하다. 동영상보드와 오버레이보드를 별도로 사용할 경우 픽쳐 커넥터로 연결해 사용 하여야 자유롭게 화면크기 등을 조절할 수 있으나 커넥터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방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동영상보드와 오버레이보드는 요즘 그 가격이 점점 떨어지면서 컴퓨터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추세에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동영상, 사운드, 오버레이보드 등 멀티미디어장치를 통합한 CPU(중앙처리장치)까지 출현하고 있어 조만간 각종 보드류가 사라질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도 가능하다. 그러나 새로운 장치가 현재의 영상보드를 본격적으로 대체하는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현재의 제품을 사용해 멀티미디어 시대를 피부로 느끼는 것도 바람직할듯 싶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인전자의 CD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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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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