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2월 초신성이 남반구 하늘에 나타났다. 이 초신성의 이름은 알려진 바와 같이 1987A. 1604년 이후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유일한 초신성이었다. 이 초신성은 천문학자들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었지만 반면에 지극히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1987A와 같은 별의 폭발은 조그맣지만 아주 밀도가 높고 무거운 중성자별을 남기며, 주위에는 강력한 자기장을 방출시킨다. 동시에 하전입자를 안으로 밀어넣으면서 별 내부의 비밀을 폭로하는 대폭발을 수반한다.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폭발의 여진이 관측된다. 이 현상이 바로 천문학자들을 당황시키는 것이다.
우리은하에서만 1백50여곳의 여진(초신성 폭발 흔적)이 발견되는데 천문학자들이 관측한 중성자별은 불과 20여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성자별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뉴욕대학의 제럴드 브라운과 코넬 대학의 한스 베세는 "중성자별 대신에 블랙홀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이들이 옳다면 고전적인 별의 진화 이론은 대폭 수정돼야 한다.
표준이론에 따르면 태양질량의 8-30배인 별들은 자신의 핵연료를 다 소모하면 외부로 향한 복사압력이 내부로 향한 중력을 견디다 못해 아주 고밀도의 중성자별이 탄생한다(전자가 양성자로 파고들어 중성자 멈추지만 바깥층은 계속 파열된다. 수초 내에 충격파가 외부로 방출되는데 이것이 바로 초신성폭발이다. 태양질량의 30배보다 무거운 별은 너무 무거워 핵붕괴를 계속한다. 바깥층이 외부로 폭발을 일으킬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폭발도 없다. 블랙홀이 탄생하는 것이다. 표준이론에 따르면 초신성폭발이든지 블랙홀이 생성되든지 둘 중의 하나다. 두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지는 않는다.
여기서 브라운과 베세의 주장이 표준이론과 차이를 보인다. 태양의 18-30배 질량을 가진 별은 초신성폭발도 일으키지만 핵에는 블랙홀이 남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파열하는 핵 내부가 초고밀도일 경우는 전자가 카온이라 불리는 음(-)하전 입자로 변형돼 양성자가 이를 흡수하지 못한다는 것. 이 현상은 전자가 양성자속으로 들어가 중성자를 만들기 직전에 일어난다. 따라서 붕괴하는 별의 핵에는 양성자 중성자 카온이 혼재한다는 것. 이를 브라운은 '뉴클레온 스타'라고 부른다. 이 핵입자별에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엇비슷하게 포함돼 있다.
이 상태는 중성자만 존재하는 경우보다 핵입자들을 더욱 강력한 힘으로 묶어준다. 그러나 블랙홀은 당장 생기지 않는다. 핵붕괴가 진행됨에 따라 양성자와 중성자의 시소게임이 계속되고, 전자가 카온으로 변할 때 대량의 중성미자(질량이 없음)가 발생된다. 이런 과정이 수초간 계속되면서 서서히(?) 블랙홀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 수초간이 함몰하는 별의 바깥층이 다시 튀어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한다. 결국 초신성폭발이 일어나면서 중성자별은 생겨나지 않고 블랙홀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 설명대로라면 사라진 중성자별의 미스터리가 풀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