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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외선 레인지 국내 시장 상륙

안전하고 깨끗하지만 비용 많이 들어

적외선램프와 세라믹판으로 무장한 적외선레인지의 장단점 해부
 

적외선레인지의 모식도


빛으로 조리한다는 적외선레인지가 국내에 상륙했다. 원래는 독일에서 개발된 것인데 적외선 램프(할로겐 램프)와 세라믹판이 주요 부품이다.
전원을 꼽으면 레인지 내부의 적외선 램프(보통 8개)가 작동해 고열을 발생시킨다. 이 열은 수직상승해 세라믹판에 전달되는데 바로 이 세라믹판 위에 그릇을 올려놓고 조리를 하게 된다.

미량의 할로겐가스(요오드 브롬 염소 불소 등)가 들어있는 할로겐램프(일종의 백열전구)에 전기를 공급해 주면 램프내의 텅스텐필라멘트와 할로겐가스가 반응, 고온의 적외선을 발생시킨다. 파장이 0.75~1천μm인 적외선은 1800년 경 독일의 과학자 허셸(Herchell)이 처음 발견한 빛으로 강한 열작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열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할로겐 램프에서 나온 적외선은 토사로 만들 단열재의 도움을 받아 열을 거의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세라믹판에 도달한다. 독일의 쇼트사가 개발해 특허를 낸 이 세라믹판은 내열성이 매우 우수할 뿐아니라 유해한 광선을 걸러주는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적외선레인지의 핵심부품인 것이다.

적외선레인지의 외양은 가스레인지와 비슷하다. 단식 음식용기를 올려놓는 쇠판이 없을 뿐이다. 따라서 적외선레인지 수입업체는 가스레인지를 주요한 경쟁품목으로 여기고 있다.

적외선레인지의 첫번째 자랑거리는 청소하기 편리하다는 점이다. 또 가스폭발의 염려가 없고 실내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아울려 온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불완전연소나 가스누설 위험이 없다는 점도 높게 평가된다.

그러나 가스레인지에 비해 열량이 떨어지고 에너지비용이 더 든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가스레인지 제조업체인 린나이 코리아의 김창엽부장은 "물 2.7kg을 1백℃까지 상승시키는데 적외선레인지는 21분 29초이 걸렸고, 가스레인지는 소형의 경우, 18분 30초, 중형은 11분 59초, 대형은 9분 25초 소요됐다. 또 동일한 가스레인지와 적외선레인지를 30일간 사용했을 때 (하루 3시간씩)의 전기요금은 가스레인지가 7천5백46원 적외선레인지가 2만4천7백56원이 들 것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외선레인지 공급업체인 조비전자의 한 관계자는 "적외선 레인지(소비전력 2kW/시)의 열효율이 75%인데 반해 LPG나 LNG(가스소비량 3천 cal/시)의 열효율은 40% 정도에 불과하다"고 상반된 자료를 내보였다. 따라서 이런유의 실험은 매우 간단하고 명확하게 그 결과를 알 수 있으므로 한번쯤 공개리에 실시해보는 것도 소비자의 선택을 도울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는 것이 관련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적외선레인지의 또다른 문제점은 솥과 같이 밑이 둥근 구조의 그릇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조리시에 발산되는 빛이 눈을 부시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가격이 무척 비싼 편이다. 현재 한대의 가격이 50만원을 상회한다.

국내에서 월간 판매량이 1천대 정도인 적외선레인지가 적외선의 활용처를 하나 더 늘려놓은 참신한 아이디어제품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심각한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철의 전력사정을 생각할 때 부담감이 결코 적지않다는 것이 전기 관련자들의 생각이다. 조비전자의 김용건부장도 "우리나라의 전기사정상 우리 제품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지 않다"는 다소 알쏭달쏭한 얘기를 했다.

1992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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