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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Maya)문명

중남미의 하늘을 찌르다

마야인은 지구가 둥글고, 태양주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을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보다 먼저 알고 있었다.

고대 세계 3대문명중 하나로 알려진 마야(Maya)문명이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필자는 '과학동아' 신년호를 통해 마야문명의 일면이나마 소개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몽고인이 건너가

먼저 라틴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을 살펴보자. 베링해협을 건너온 아시아족, 즉 몽고족이 중남미인의 주류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수렵을 하기 위해 몽고족이 수차에 걸쳐 중남미로 이동해 왔다는 것이다. 또 태평양 중부지역 사람들(Melanesia)과 남태평양 사람들(Polinesia)이 밀려 들어왔다.

현재의 아르헨티나에 적은 수의 순수대륙토착원주민이 살고 있었다는 학설도 있다.

2천여년 전에 출현한 마야족은 현재의 멕시코만 일대에 거주하다가 멕시코의 베라쿠르스 남부 및 유카탄반도 남부지방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들은 치첸 잇사(Chichén Itza)를 중심으로 정착하게 된다. 이때부터 마야족은 독자적인 문명을 발전시키는데 현재의 과테말라의 페텐 티칼, 온두라스의 코판, 멕시코의 유카탄반도 전역에 그 유적을 남긴다.

호박과 면화를 재배하고

마야족은 주로 농업에 종사했다. 잘 발달된 도로망을 통한 도시간의 교역도 번창했다. 이들은 세계 최초로 옥수수와 카카오를 재배했다. 호박과 면화 등을 재배하는데도 특출한 재능을 보였다.

마야인은 도시중심의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었다. 도시의 중앙에 큰 광장을 만들고 그 주위에 신전 궁전 운동장 정원 등을 건축했다. 좀 떨어져서는 성직자와 귀족의 주택이 마련돼 있었다. 이 건축물은 대개가 석조였다.

일반 서민들은 도시외곽지대에 초가집을 짓고 살았다. 그들은 거의 예외없이 촌락을 이뤄 생활했다. 그러나 카리브족 등의 외침에 견디지 못해 치첸 잇사를 포기하고 내륙지방으로 이동한다. 그뒤 10세기 말엽에는 유카탄반도 남부로 다시 돌아온다. 여기서 그들은 제2의 마야문명을 꽃피우게 된다.

그러나 이 시대에는 이미 성직자의 권위가 크게 떨어져 있었다. 대신 귀족사회가 보다 굳건히 형성되었고 법과 사회질서가 확립됐다. 곧 이어 마야판(Mayapán) 욱스말(Uxmal) 등 대도시가 건설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부족간의 전쟁으로 마야족은 1441년에 멸망하고 만다.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지금도 멕시코 남부인 유카탄반도와 과테말라 일대에서는 옛 마야의 풍속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마야후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4~15세기에 번창

경제조직 천문학 일력 숫자 예술 문학 등의 분야에서 경이로운 발전을 이룩했던 마야문명. 이 문명은 아메리카대륙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문명으로 꼽히고 있다. 적어도 콜룸부스의 신대륙발견 이전에 이룩한 문명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문명으로 인정되고 있다.

마야문명이란 멕시코의 유카탄반도를 중심으로 한 일대와 중미지역 일대에 자리잡았던 마야족의 문명을 가리킨다. 학자들은 이 문명이 가장 번성했던 시기를 4세기에서 15세기까지로 보고 있다. 지금도 거대한 석조건물 피라밋 신전 궁전 등을 비롯해 훌륭한 조각으로 장식된 건물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과테말라의 티칼(Tikal), 온두라스의 코판(Copán) 멕시코의 팔렝케(Palenque) 툴룸(Tulum) 욱스말(Uxmal) 치첸 잇사(Chichén Itza) 유적지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런 유적지는 대개가 종교적인 성지거나 공공시설 집중지역이었다. 마야족의 유적지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까닭은 전쟁으로 인해 도리없이 장소를 옮겨가면서 건설했기 때문이다.
 

제사를 지내는 곳^ 툴룸유적지의 주건축물.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곤했다.


재를 비료로 사용해

마야족은 옥수수 재배만으로도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남은 시간을 건축 그림 조각 등 예술활동에 쏟아 부었다. 농업의 발달은 경제체제를 발전시키기도 했다.

마야사회에서 농토를 공유재산으로 규정했다. 그들은 농토를 개간해 나온 농산물중 일부는 국가에 바쳤다. 주민의 종교의식과 교육을 담당하는 성직자에게도 헌납했다. 그리고 약간의 비상용 농작물을 제한 뒤 나머지는 공평하게 가구별로 분배하는 제도를 채택했다. 그들은 재를 비료로 사용하는 지혜를 터득하고 있었다.

별의 이동법칙까지 알아

성직자는 일반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신과 직접 연결돼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하늘을 이용했다. 그래서 일식 월식현상이나 천기의 변화를 연구했다. 또 옥수수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우기 기온 등 기후에 대한 지식도 축적됐다. 자연히 그들은 하늘을 쳐다보고 천문학을 연구하게 되었다.

실제로 마야인은 지구가 둥글고, 태양주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을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보다 먼저 발견했다. 위도와 경도, 일식과 월식 현상도 알고 있었다. 또한 계절의 기간, 금성을 비롯한 모든 별들의 이동법칙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콜룸부스의 신대륙발견 당시까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어느 지역에서 사용했던 것보다 훌륭한 일력을 갖고 있었다. 그들의 일력은 1년이 18개월(1개월은 20일)로 나뉘어져 있었다. 그리고 5일의 보충일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었다.

마야족의 1년은 3백65일+4분의 1일이었다. 이 4분의 1일을 조정해주기 위해 그들은 매 52년마다 13일을 추가해 주었다. 실로 경탄할만한 일이다.
 

툴룸(Tulum) 유적지^마야족은 신전이나 보통 사람들의 주택을 정글 속에 지었다. 툴룸은 유일한 마야족의 해변유적지다. 이 건물의 이름은 「바람의 궁전 」


0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알아내

0이라는 숫자를 발견한 사람은 힌두교인이지만 그 0이라는 숫자를 숫자의 시발점으로 세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마야인이다. 그들은 0을 얼굴 눈동자 꽃 그림 등으로 표시했다.

마야족은 건축 도자기 조각 보석세공술 그림 음악 춤 등 예술에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특히 건축술은 라틴아메리카 전 부족중 가장 우수했다. 건축자재로는 석회암으로 제조한 블럭이나 단단한 나무로 만든 대들보를 사용했다.

건축물을 장식하기 위해 조각을 발달시키기도 했다. 특히 도자기의 제조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있었고 도자기에 그린 그림도 특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터키석 등의 보석세공에도 정교한 솜씨를 보였다.

3대신을 섬기고

마야족은 극히 종교적인 민족으로 3대신을 섬겼다. 신성한 신인 부친신과 모친신을 모셨고 악한 신도 있었다. 그밖의 다른 신도 믿는 한마디로 다신교 민족이었다.

그들은 밤이 찾아오면 세상의 종말이 오는 것으로 믿었다. 그래서 저녁나절부터 어둠이 깔릴 때까지 주문을 외웠다. 대개 기도중에 잠이 들었다. 날이 밝으면 신의 덕택으로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신을 만나려면 당연히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믿어 피라밋식으로 제단을 쌓기도 했다.

마야의 문자는 처음에는 상징적이고 표의(表意)적인 기호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점차 음운문자로 발달했다. 문자는 상류사회 귀족 성직자 율법사만이 사용했다. 지금도 그 문자들이 기념석주, 신전의 벽, 용설란 잎, 양가죽 등에 새겨져 전해지고 있다.

마야문학의 극치

마야문학의 극치로는 포폴 부(Popol Vuh, 계명서란 뜻)를 들 수 있다. 이 책은 외부의 영향을 조금도 받지않은 순수 토착적인 내용으로 일관한다. 일부 학자들은 이 책을 라마야나(Ramayana) 일리아다(Iliada) 오디세아(Odisea)등의 고서(古書)와 버금가는 가치를 가진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는 세계의 기원과 인간의 창조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다. 2부에는 마술사와 신화속의 영웅들이 펼치는 활약을 그리고 있다. 현재 이 책은 스페인어로 번역돼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다.

고대 그리스, 이집트문명에 손색없는 마야문명이 미지의 세계였던 신대륙에서 소리없이 발전하고 있었다는 것은 확실히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의 노력으로 하나씩 그 신비의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 옛 마야인의 숨결이 현대인들에게 늦게나마 알려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아족의 옛 시장^지금도 과테말라의 유적지에 가면 5일마다 장이 선다. 이곳은 과테말라의 유명한 치치카스테낭고시장이다.
 

1991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우덕룡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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