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는 숫자계산에만 '프로'가 아니다. 로터스의 그래픽기능을 이용하면 복잡한 숫자들이 그림으로 일복요연하게 나타난다.
복잡한 숫자들의 나열보다 한 장의 그래프가 일목요연한 전달수단이 된다. 열심히 만든 워크시트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면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그래프로 그려서 보여주자. 로터스의 편리한 그래픽 기능으로 그림의 힘을 만끽 해보자.
「한글도깨비」를 이용
컴퓨터 그래픽은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컴퓨터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요즘에는 활용분야가 넓어져서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컴퓨터 그래픽의 여러 응용분야중에서도 로터스 1-2-3와 같이 스프레드시트 소프트웨어에서 숫자들을 그래프로 바꿔주는 것을 비즈니스 그래픽(business graphic)이라고 한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은 로터스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숫자만 가득하게 나열 되어 있는 워크시트를 보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들을 짐작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는 워크시트의 숫자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볼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로터스는 워크시트에 저장된 숫자들을 읽어서 그래프로 그려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로터스에서 어떻게 하면 비즈니스 그래픽 기능을 이용 할 수 있을까. 우선 간단한 숫자를 입력해서 그래프를 그릴 준비를 해보자. 필자는 허큘리스 그래픽보드(청계천 한글 카드, 삼보 한글 카드, 행정전산망 한글 카드가 포함 됨)에서 '한글 도깨비 DKBY.COM 프로그램'으로 한글을 구현 하였고, 로터스는 2바이트 조합형 한글을 쓸 수 있도록 조절한 123.SET 파일을 설치하여 만든 이른바 '삼보 한글 로터스'를 사용 했다. 이와 같은 조합이 아닌 경우에는 그래프가 나타난 화면에서 한글이 표시되지 않음에 유의하기 바란다. 그런 경우에는 그래프에 표시할 메시지는 영어로 입력해야 한다. 단 '하나 스프레드시트'와 같이 완벽하게 한글화된 패키지를 이용하는 경우는 예외다.
(그림 1)은 홍길동이라는 학생의 1학기 성적을 워크시트로 입력해본 것이다. C1 셀에 전체 제목을 입력하고, 3행에 각 열의 제목을 입력 한다. 월수와 평균을 입력할 때는 밑의 숫자와 줄을 맞추기 위해 먼저 "을 누르고 입력한다. 문자의 앞에 "를 입력하면 그 뒤의 문자는 오른쪽 끝에 맞추어 표시된다. 4행의 가로줄은 A4 셀에 -을 입력 한 다음 B4..F4 영역에 복사한 것이다. A5..A8 영역에는 과목의 이름을 입력하고, A10 셀에는 평균을 입력한다. 9행에도 4행과 같이 하여 선을 그린다. 이제 3월에서 6월까지 각 과목의 점수를 임의로 입력한다.
이번에는 공식을 구성할 차례다. 과목의 평균은 매달의 점수를 더해 4로 나누면 얻을 수 있으므로 F5 셀에서 @SUM(B4..E4)/4를 입력하여 평균을 낸다. 이것을 F6..F8 영역에 복사한다. 월의 평균은 각 과목의 점수를 더해 4로 나누면 되므로 B10 셀에서 @SUM(B5..B8)/4를 입력하여 평균을 낸다. 이것을 C10..F10 영역에 복사하면 완성된다.
성적표를 그래프로
이제 홍길동의 1학기 성적표를 그래프로 바꿔보자. 로터스에서 그래프에 관련된 기능은 모두 Graph 메뉴에 준비되어 있다. /키를 누른 다음 G키를 누르면 그래프 메뉴가 나타난다. 이 메뉴에 대해서는 조금 뒤에 설명하기로 하고, 우선 국어 성적의 변화를 그래프로 그려보기로 하자.
T를 눌러 Type를 선택하면 그래프의 종류가 나타난다. 어떤 것을 고를까. 성적의 변화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막대 그래프이므로 Bar를 선택한다. Type의 뒤에는 X와 A에서 F까지의 문자가 표시되어 있다. 이중 X는 그래프의 X축을 나타내는 것이고, A-F는 X축의 변화에 따라 Y축의 데이터가 될 자료들을 나타낸다. 따라서 로터스에서는 동시에 여섯 가지의 자료를 그래프화할 수 있다.
A를 누르면 데이터가 있는 영역을 물어오므로 국어 점수가 있는 영역인 B5..E5를 입력하고 리턴키를 누른다. 이제 그래프 메뉴에서 View를 선택하면 (그림 2)와 같은 막대 그래프 화면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로터스는 자질구레한 것들은 지정하지 않아도 대충 알아서 처리해준다. 물론 그래프 메뉴를 자세하게 알게 되면 그래프의 여러 곳들을 꼼꼼하게 조정할 수 있다.
Graph 메뉴
그래프 메뉴의 각 항목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이것을 제대로 설명한 책을 찾기 어려우므로 참고를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Type : 그래프의 종류를 결정한다. Line(꺾은선), Bar(막대), XY, Stacked-Bar(누적막대), Pie(원형)의 다섯 가지가 있는데, 데이터의 특성에 맞는 종류를 선택해야 한다. (그림 1)은 성적의 변화를 추적하는 것이므로 Line 이나 Bar를 선택한다.
X : 그래프의 X축 눈금에 표시될 문자를 지정한다. 이들 문자를 직접 입력하는 것은 아니고 워크시트상의 영역을 입력하게 된다. (그림 1)에서는 월수가 적혀 있는 B3..E3가 이 영역에 해당된다.
A-F : X축 눈금에 맞추어 변하는 데이터가 보관되어 있는 영역을 지정한다. A에서 F까지 모두 여섯가지의 데이터 세트를 별도로 처리 할 수 있다. 영역은 연속된 열이나 행이어야 한다. (그림 1)에서는 A에 국어, B에 영어, C에 수학, D에 과학, E에 평균을 배정하고 각각 B5..E5, B6..E6, B7..E7, B8..E8, B10..E10을 입력해준다.
Reset : 그래프 메뉴에서 설정한 모든 내용을 취소한다. 그래프를 처음부터 다시 설정하고 싶을 때 이용한다.
View : 현재 설정된 대로 작성된 그래프를 화면에 보여준다. 아무 키나 누르면 다시 워크시트 화면으로 돌아온다. 한글 도깨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Ctrl-Space〉키를 두번, 〈LShift-Space〉키를 한번 눌러주어야 화면이 제대로 정리된다.
Save : 현재 설정된 그래프를 디스크에 저장한다. 로터스에서는 그래프를 출력하기 위해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일단 저장해야 한다. 한글 도깨비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별도의 화면 하드카피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프린터로 출력하면 된다.
Options : 그래프의 모습을 조정하는 여러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Name : 현재 설정된 그래프에 이름을 붙인다. 그래프를 저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름을 붙여주어야 한다.
또 Options안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선택사항들이 들어 있다.
Legend : 로터스는 여러 개의 데이터(A에서 F까지)들을 한 그래프에 동시에 표시하는 경우 이들을 구분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심볼(사각형 다이아몬드 빗금 등)을 사용한다. 이때 이 항목을 선택한 뒤 각 심볼이 무엇을 의미 하는가를 알리는 문자를 입력해주면 그 표가 그래프의 아래쪽에 표시된다. (그림 1)에서는 Legend를 선택한 다음 A에 국어, B에 영어, C에 수학, D에 과학, E에 평균을 입력한다.
Format : 그래프의 모습을 조정 해준다. 각 데이터 사이에 선을 그을 것인지의 여부, 각 데이터의 위치에 심볼을 표시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한다. (그림 1)에서는 선과 심볼을 모두 표시하기 위해서 Graph, Both를 선택한다.
Title : 그래프에 함께 표시될 여러 제목을 지정한다. 주제목(First Title)은 그래프의 중앙상단에 표시되고, 부제목(Second Title)은 그 밑의 줄에 표시된다. X와 Y는 각각 X축과 Y축의 제목이다. (그림 1)에서는 X에 월, Y에 점수를 입력한다. 주제목은 문자를 직접 입력해도 좋지만 제목이 적혀 있는 셀(C1)을 \C1과 같이 지정하는 것이 수정하기가 편하다.
Grid : 그래프에 가로선이나 세로선을 깔아줄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깔아주지 않는 것이 깨끗해서 좋다.
Scale : X축이나 Y축의 눈금을 조정하는 기능이다. 보통은 자동으로 처리되므로 조정할 필요는 별로 없다.
Date Label : 여러 개의 데이터를 한 그래프에 동시에 표시하는 경우 이들을 구분하기 위해 문자를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각 데이터마 다 문자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데, 화면이 복잡해지므로 Legend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프 메뉴를 설명하면서 언급한 대로 설정을 하면 (그림 3)과 같은 그래프를 얻을 수 있다. 이제 ESC 키를 눌러 메뉴를 빠져 나온 다음 점수를 고치면서 그래프를 보고 싶을 때마다 F10키를 눌러보라. 현재 지정되어 있는 그래프화면을 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으로 분석하자
지난 호에 여러분이 만든 용돈관리 워크시트를 부모님께 보여드려서 다른 학생들보다 얼마나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는지 강조하고 싶다고 하자. 아니면 용돈이 각 부분별로 얼마큼씩 사용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하자. 지난 호에서 만든 워크시트를 디스크에 저장했었다면 / File Retrive 명령으로 읽어들이고, 없다면 (그림 4)와 같은 워크시트를 새로 입력한다. G열의 셀공식은 B열의 값에서 C, D, E, F열의 값을 뺀 것이고, 17행의 공식은 9행부터 15행까지의 값들을 더한 것이며, 19행의 공식은 해당 열의 합계액을 총경비합계액 ($G17)으로 나눈 다음 출력형식을 %로 지정한 것이다.
워크시트가 준비되었다면 용돈의 지출 합계가 표시되어 있는 C17..F17 영역을 그래프로 바꿔보자. 어떻게 하면 될까.
그래프 타입(Type) 은 데이터들의 합이 100%가 되는 형태이므로 Pie로 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에는 X에 C7..F7을 입력하여 원형 그래프를 구성하는 각 부분들의 이름을 지정한다(교통비 문화비 식비 학비). 데이터가 있는 부분이 C17..F 17이므로 A를 선택하여 이 영역을 입력한다.
Options로 들어가서는 그래프의 제목으로 \C5 셀을 지정 해준다. 이제 View를 선택하면 (그림 5)가 화면에 나타날 것이다. 각 부분의 이름 뒤에 있는 퍼센트는 로터스가 계산한 것이다. 워크시트에 있는 비유과 같은지 비교해보라.
(그림 5)는 훌륭하기는 하지만 각 부분들이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불만일 때는 A22에 0, A23에 1, A24에 2, A25에 3을 입력한 다음 그래프 메뉴에서 B를 선택하여 A21..A25를 입력해준다. 이것은 A로 선택된 네 부분을 원 그래프로 그릴 때 사용할 패턴 번호를 지정하는 방법이다. 만약 A25에 100을 더한 103을 넣어주었다면 학비에 해당되는 부채꼴 부분은 잘라져서 밖으로 나온 상태로 그려진다. 즉,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패턴 번호에 100을 더해 넣어주면 된다. (그림 6)이 학비 부분만 강조한 원 그래프이다.
지금까지 로터스의 그래프 기능을 이용하여 숫자들을 그림으로 바꾸는 방법을 살펴 보았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그래프는 숫자들이 가지는 의미를 파악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인데, 로터스는 워크시트의 각종 숫자들을 손쉽게 그래프로 변환시켜 준다.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하는 것은 사용자들의 상상력에 따라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