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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치료제 일본에서 개발

임상실험에서도 성공할 것인가

항 Fas단클론항체를 만들어 실험관에서 실험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어냈다.

AIDS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하나 추가되었다. AIDS에 감염된 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항(抗) Fas단클론 항체'가 최근 일본 학자들에 의해 개발된 것이다. 주역은 고바야시교수(야마구치의대)와 요네하라박사(도쿄 임상의학 종합연구소).

이들은 오랜 연구 끝에 AIDS에 감염된 세포에서만 발견되는 특이한 항원단백질을 찾아냈다. 그리고 분자량이 약 20만 정도인 이 항원의 이름을 Fas항원이라고 붙였다.

항원의 발견은 그에 대응하는 항체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세포공학적 방법을 활용, Fas항원과 '궁합'이 꼭 맞는 Fas 단클론항체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Fas단클론항체는 AIDS에 감염된 세포로 정확하게 유도하는 일종의 유도탄. 여기에 탄두(AIDS치료약제)를 장착하면 새로운 AIDS 대항무기인 '항(抗) Fas단클론항체'.

이 새 항체의 시험관내(in vitro) 성적은 매우 우수하다. AIDS에 감염된 세포에 투여한 결과 감염세포의 거의 1백%가 사멸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그러나 AIDS 환자들의 실제적인 '빛'이 되려면 아직도 많은 관문을 거쳐야 한다. 우선 생체실험(in vivo)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간접적인 시험관과 직접적인 생체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임상실험대상이 많은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90년대 중반까지는 실용화한다는 목표로.

연세의대 이원영교수(미생물학)은 일본 학자들의 발견을 이렇게 평가했다.

"Fas항원을 발견했다면 대단히 큰 수확이다. 더욱이 HIV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항원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세포의 항원을 찾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바이러스 항원은 '변덕'이 심해 단클론항체를 주사해도 그 효력이 의심스러우나, 감염된 세포의 항원은 '차분하기' 때문이다. 즉 움직이는 물체보다는 정지한 물체를 사격하기가 쉽다는 얘기다. 이렇게 특이한 항원을 찾기가 어렵지, 항원만 발견하면 그에 맞는 단클론항체를 얻는 일은 용이한 편이다"

또 서울의대 차창룡교수(미생물학)는 "단클론항체는 어느 한 항원성분에만 반응하므로, '마법의 탄환'이라 불리운다. 이렇게 높은 특이성을 가지므로, 암이나 AIDS를 치료하는데 훌륭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AIDS의 공략은 4방향에서 추진되고 있다. 즉 단클론항체 등 항체를 활용하는 법, 직접 AIDS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법, 바이러스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동시에 죽이는 법, 환자의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법 등이다.

이런 공략법을 기초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항(抗) AIDS제는 다음과 같다. AIDS에 걸려 죽은 미국 배우 '록 허드슨'을 치료하는 데 썼던 HPA-23, 인플루엔자치료제인 리바비린(ribavirin), 이탈리아에서 항생제로 사용하고 있는 안사마이신(ansamycin), 아프리카 수면병과 같은 기생충질환에 잘 듣는 수라민(suramin), 허피스치료제인 트리소듐 포스포노메이트(trisodium phosphonoformate), 최근 가장 유력한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AZT(azidothymidine), 미국의 AIDS전문가 '갈로'교수가 기대하고 있는 CD4 등이 있다.

그리고 환자의 면역능력을 높여주는 치료법도 활발히 연구중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를 위해 골수이식수술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반드시 일란성 쌍동이의 골수만을 이식받아야 이식거부현상을 피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대신 면역증강제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즉 건장한 사람의 백혈구에서 추출한 α-인터페론 인터루킨-2 IMREG-1을 복용하는 것이다. 또 화학적으로 합성시킨 아이소프리노신(isoprinosine)도 관심을 끈다.
 

항 Fas 단클론항체를 만들어 실험관에서 실험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어냈다.
 

1989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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