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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軍)에 봉사하는 컴퓨터과학 인공지능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가 …

컴퓨터과학 특히 인공지능의 앞날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군사과학에 편중된 인공지능 분야에 비판적 시각을 갖고 미국 MIT에서 컴퓨터과학을 연구하고 있는 조셉 와이젠바움의 글을 요약해 싣는다.

컴퓨터와 군사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주의깊게 봐야 할 첫번째 것은, 대부분 컴퓨터는 전쟁을 위한 도구로서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UNIVAC은 탄도 산술표를 계산하기 위한,다시 말해서 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컴퓨터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그것은 로킷공학과 같은 기술들과 전혀 다른 것이 아니다.

현재의 예를 들어보자. 현대의 무기들, 특히 크루즈 또는 퍼싱 미사일과 같이 가장 공포스러운 무기들은 컴퓨터가 없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은 매우 명백하다. 크루즈 미사일은 그 자체에 내장된 지도에 의거하여 목표물에 이르는 길을 알아낸다. 이 지도는 그것이 나는 지형과 비교된다. 아주 낮은 고도에서 거의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나르면서, 미사일의 '시각'은 내장된 지도와 실제 지형을 비교하고 연결시키기 위해 매우 정확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것이 크루즈 미사일에 내장된 컴퓨터가 의미하는 전부는 아니다. 아마 사람들은 이 지도, 예를들면 소련의 지도가 어떻게 얻어졌는지 궁금해 할 것이다. 그리고 물론 그 대답은 인공위성들로부터 그 지도를 얻는다는 것이다. 아주 강력한 컴퓨터의 힘이 아니고는, 그러한 인공위성들을 알맞는 위치에 두는 것도, 그리고 거기서 보내온 신호를 분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왜 인공지능이라 이름지었나

컴퓨터와 군사와의 연결은 항상 제기되어왔던 문제이고 현재까지도 계속된다. 컴퓨터의 개발과 연구의 주요부분은, 군대에서 지원을 받으며 군대에 의해 방향지워진다. 어떤 의미에서는 최근의 인공지능(AI)의 개발과 연구에서 전형적으로 보여진다.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는 1950년대 중반'뉴햄프셔'주에서 열린 회의에서 만들어졌다. 오늘날 AI(Artificial Intelligence)라고 정의된 이 영역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공통적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회의를 열게 되었다. 실제로 거기에서 진행되었던 것은 정말 무엇인가가 벌어지고 있고 그것에 관해 이 세계에 말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문제는 그것이 어디를 통해 공개될 것인가였다. 어떤 사람은 이 직업은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의 한 분야라고 할 것을 제의하였다. 이 회의의 참석자중 한사람인 '맥카디'는 향후 10년간 이 연구는 1년에 10만달러에서 20만달러의 자금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그들은 아주 '요란한' 이름이 필요했고, 그는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는데, 그것은 매우 운이 좋은 일이었다.

초기의 AI는 군대에게, 구체적으로 미국국방부에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 꽤 오랜동안 MIT는 물론 스탠퍼드나 카네기멜론 대학과 같은 곳에서도 후한 지원을 받았다. 결과물이 반드시 군사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단서도 없었고 AI연구자들이'인공지능'에 대해 3~4년 또는 5년내에 성과물을 내어야만 하는 그런 경우도 아니었다. 장교들이나 장성들과의 약속은, 연구를 위해 충분히 오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었다.

몇년 후(지금으로부터 10년 내지 15년전) 미국 국방부는 AI를 지원하는 주요 목적들을 잊어버리고, 예산을 대규모로 삭감하였다. 사태를 대단히 비관적으로 내다 보았던 것이다.

무엇인가 이루어져야만 했다. '맥카디'는 하나의 방법을 생각해냈는데 그것은 전에도 그가 거론했던 그 분야의 명칭을 바꾸는 것. 인공지능은 갑자기'인지적 과학'이라고 불리웠고 자금은 다시 흘러 들어왔다. 불행하게도 이는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는데 왜냐하면 심리학자들과 철학자들이 이 용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군에 봉사하는 컴퓨터 과학


5세대 컴퓨터도 마찬가지

일본 사람들은 그들이 '제5세대'라고 부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것은 대단히 넓은 규모에서 매우 빠른 컴퓨터를―이 컴퓨터들로 자신들의 사회가 세력을 떨칠 수 있도록―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이 프로젝트의 AI의 대단히 많은 부분을 이용하면서 이루어졌다. 이것은 두번째의 '스푸트닉'이라고 외칠 수 있고, '우리가 만약 당장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우리를 칠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접근은 아주 성공적이었고 전세계적으로 AI를 꽃피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역사는 AI에 대한 군사적인 자금지원의 영향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처음 AI가 시작되었을 때 기본적인 개념은 인간들이 하듯이 지능을 갖고 인식하게 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기계가 인간이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러한 일을 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예가 서양장기다. 그 개념은 한사람이 장기에서 주인이 되어, 그가 다음번에 어떻게 둘 것인지, 또는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본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에 대한 프로토콜(protocol)을 얻어 내고, 장기의 주인이 말하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며, 그것을 기계로 프로그램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당신이 하려고만 한다면, 무엇보다도 기계는 장기의 주인답게 장기를 둘 것이고, 두번째로 당신은 어떤 종류의 인간의 사고에 대한 이해를 얻게 될 것이다.

AI연산의 이러한 양식은 '이론양식'(the-ore mode)으로 알려졌는데, 인간의 사고에 대한 어떤 것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실행양식'(performance mode)이라고 하는 또다른 관점은 기계가 인간이 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든지 아니하든지 간에, 명석한 작업을 수행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장기는 아주 재미있어지면서 기계는 점점 빠르고 점점 커지게 되었다. 그리고 장기에 괸해, 즉 이론양식에 관해 연구하던 사람들이, 그들이 기계를 통해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트릭'(trick)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다. 그것은 이러한 트릭 속에 숨어 있는 방법의 논리적 기초를 찾아내려고 노력하지 않고도 장기를 아주 잘두는 기계를 개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인간의 사고작용에 관해 아무런 논의 없이도 장기를 매우 잘두는 기계를 갖게 되었다

똑똑한 기계만 만들면 된다

오늘날 미국 국방부는―군대라는 용어가 더 좋지만―AI의 거의 모든 연구들을 후원하고 있다. 그 이행 한계는 10년 이내로 점점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다시 거론된다. 다시말해서 10년째에는 무기 시스팀에 알맞는 성과물이 나와야만 된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요즈음의 상황을 AI의 모든 분야가 함께 '실행양식'으로 편향되어 간다. '이론 양식'에서는 아무런 연구도 진행되지 않는다. 그들 스스로 그 분야에 종사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없다. 간혹 언어학자와 같이 AI가 연구해왔던 소재에 대해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AI를 연구하는 사람은 아니다.

한가지가 더 논의되어야만 한다. 최근까지 일반 컴퓨터과학이나 AI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국방부로부터 후원을 받는 이 작업이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든가 또는 그들이 원하는 방향을 지시한다든가 하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나는 무기 시스팀을 연구하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만약 이 사업이 무기 시스팀에 사용되는 일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은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다. 나는 순수하게 과학을 하고 있고 그것이 전부이다"라고 말한다.

아주 최근까지 약간의 어려움은 있지만 순수성을 주장하는 것은 가능한 일이었다. 현 레이건 행정부의 '새로운 애국주의' 부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볼 때, 국방부가 완곡한 어조로 나올 가능성은 없는 것 같다. '전략적 컴퓨터 주도권'(Strategic Com-putig Initiative)이라 불리우는 프로그램이 하나의 예이다. 그 계획은 AI연구의 어느 특정 분야에 5년내에 6억달러를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6억달러는 아주 소수의 대학들을 위해서만 사용될 것이다. 그것은 30~50 아니 20개의 대학으로도 분배되지 않을 것이고 AI연구를 주로하고 있는 3개의 대학, 즉 스탠퍼드 코넬 그리고 MIT와 나머지 몇 개의 대학들에게만 주어질 것이다. 자금은 엄청난 규모의 것이고, 계획은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 기본적으로 3가지의 무기시스팀이 요구되었다.

AI연구의 현주소

하나는 항공모함 함대를 위한'전투 관리 시스팀'이다. 항공모함은 잠수함들을 거느린 많은 배들로 둘러싸이고, 그 위로는 많은 항공기들을 갖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전투에서는 사람들이 정보를 제어하기에는 너무 빠르게 사건들이 진행된다. 따라서 모든 중요한 결정들을 내릴 AI의 능력을 가진 컴퓨터 시스팀이 필요하게 되었다.

AI는 육상전에서도 응용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소위 '자동제어차량'이다. 사람이 들어가는 대신 AI가 들어가 있는 거대한 탱크를 생각해 볼 수 있을것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자기명령을 갖고 있다. "전진하라. 만약 이것과 비슷한 것을 발견하면 폭파시켜 버리고, 이것과 같으면 따라가라." 어떠한 경우에도 많은 양의 자유가 이 차량에 주어져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의 용어들과 그리고 현재'엘살바도르'의 용어를 기억하는 사람들은'무차별 폭격 지역'(free fire zones)을 기억할 것이다. 이 자동제어 전투차량을 볼 때, 무차별 폭격지역을 누비는 그런 종류의 것으로 느껴진다.

세번째 계획은 조종사의 보조자로 불리우는 것이다. 물론 현재에도 파일럿을 도와주는 많은 컴퓨터시스팀이 존재하지만 이것은 좀 특별하다. 이것은 전자장치가 장착된 전투기에 사용되는 것인데, 거기서 역시 한사람의 조종사가 추적하기에는 너무 빠르게 사건들이 진행된다. 오늘날의 비행기에는 둘 내지 세사람이 탑승하지만 여기서의 개념은 훌륭한 AI 머신을 보조자로, 한사람만이 탑승하여 관리해야 할 것만 관리하게 된다. 게다가 조종사와 이 기계와의 정보교환은 자연어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AI업적은 정당한가

이제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3개의 시스팀이 AI의 거의 모든 업적들을 정당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로보틱스(robotics), 언어인식, 시각(vision) 등.

더 나아가서는 이 분야에서 군사적 응용과 직접적인 연결없이 이성적 작업을 계속해 나간다는 것은 점점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가장 중요하게 지적되어야 할 것은 AI와 같은 제한된 분야에 그렇게 많은 투자가 이러우진다면 무엇보다도 희귀한 자원, 즉 인간의 지능은 모두 그 돈에 빨려 들어가 버릴 것이다.

예를 들어서 만약 한 학생이 AI연구소에 들어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정당화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논의된 그런 일에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하고자 할때, 연구소의 모든 부분은 그 엄청난 힘에 의해 이미 흡수되었기 때문에 지도할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렇게 얘기될 수 있다. 흔히 우리는 사회에 대한 컴퓨터의 영향을 얘기하지만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작 다른데에 있다. 그것은 사회가 컴퓨터연구에 끼치는 영향, 즉 "우리가 어떤 식으로 조직되고 과학과 기술이 어떻게 영향받고 어떻게 진전되는가"이다.

초기에 방안을 가득 채웠던 컴퓨터가 어떻게 그 작은 칩들 위에 놓여지는지, 어떤 사회에서든지 일어나는 현상이어서 만약 화성에 컴퓨터가 있다면 거기서도 이런 일들이 벌어질 것인지, 이러한 의문들이 생길 것이다. 대답은 명백히 아니다. 컴퓨터칩을 점점 더 작게 만드는 작업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인데, 왜냐하면 군대의 한부분이 되려면 보다 작고 가벼운 컴퓨터가 요구되고, 특별히 그것은 미사일 로킷 등과 밀접한 관련을 갖기 때문이다.

물론 마치 식탁밑에서 주인이 던져주는 뼈다귀를 받아먹는 작은 개같이, 우리가 가끔 얻는 것은 손목시계와 같은 그런 종류의 것들이다. 그리고 어쨌든 이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결국 이러한 것들은 전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을 살해할 수 있는, 엄청나게 큰 일종의 재앙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사회의 우선 순위는 이러한 식으로 되어갈 것이라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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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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