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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첨단과학 견학기 놀라움과 새로운 각오의 일주일

동아문화센터 과학동아 주선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10시에 우리 견학단 6명(인솔자 한 분, 학생5명)은 1주일 예정으로 일본의 첨단과학기술을 견학키 위해 김포공항을 떠났다. 학생시절에 해외여행과 견학을 할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초청자등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기내에서 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조국의 모습을 보며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작은 책임감을 느껴보았다. 앞서있는 일본의 과학기술을 보고 배운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지만 뒤져있다는 자각과, 따라야 한다는 마음이 지난 역사적사실들과 엉켜 묘한 기분을 자아내고 있었기에 그 간격을 최단시일내에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젊은 공학도들의 사명이라고 느꼈다.
 

나리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일행은 초청자측의 친절한 안내로 아비꼬에 있는 NEC(일본전기)의 통신관계연구소를 보았다. OA(Office Automation)의 진수로 상징되는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나타나있는 모니터앞에서 시종 웃음을 띄우고 아주 친절한 태도로 시스템을 설명해 주던 안내원 아가씨의 말을 들으며,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들이 모두 실용화돼 있다는 데 부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책상위에 있는 컴퓨터 하나를 조작해서 거의 모든 사무를 완전자동화시키고 있었으며, 컴퓨터와 통신을 일원화(C&C)시켜 정보의 교환이 완벽에 가깝게 이루어져 있었다. 국익의 원천이 되는 실제가 바로 이것이라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 사실이었지만 웃음과 친절, 너무나 깍듯한 태도는 경제적 비지니스에서는 분명히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사회전체의 분위기가 역시 그랬었기도 했다.
 

NTT에서 사용하고 있는 팩시밀리를 조작해 보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태도에 답답함을 느꼈던 우리들은 그것을 하나의 사업적 성공요건으로 이해해 보았다.
 

다음날 아침은 도쿄증권을 방문했다. 신속하고 정확한 통계가 컴퓨터에 의해 처리되고 있었으며, INS시스템 (Information Network System)에 의해 필요한 주식정보들이 여러 데이타 뱅크에 전송되어지고 있었다. 일반 가정에서도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원한다면 이 데이타 뱅크에 가입만 하면 되며 TV모니터를 통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정보의 교환이 가장 적절히 컴퓨터에 의해 실용화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에는 아사히신문을 방문했다. 기자들에 의해 취재되는 정보의 부분을 제외하면 화상편집에서 부터 자동조판까지 일련의 전 과정에서 컴퓨터에 의한 자동화가 이루어져 있었는 데 그 시간적 경제적 절약은 대단한 것이었다.
 

TV에서나 길거리에서 짧은 기간동안이나마 접할 수 있었던 대중적인 문화는 다소 들떠있고 서양문화가 직수입된 우려스러운 인상을 받았지만 남녀노소 구별없이 책상위에 몇 대씩의 컴퓨터를 놓고 일하는 모습에서는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들을 느꼈다.
 

25일에는 신주꾸에 있는 NS빌딩에서 OA와 INS에 관한 각 종 제품들을 둘러보았다. 그 중 이미지 메이커(Image Maker)라는 상품은 그래픽을 하는 데 있어서 1677만 가지의 색깔을 낼 수 있고 모든 조작이 일반인에게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각 종 설계, 인쇄, 방송, 기타 분야로의 광범한 응용은 상상키 어려울 정도였다. 그 외에도 가정용품에서 사무용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자동화된 장비들은 가히 그 경제력의 막대함을 상상키에 충분했다. 오후에는 일본 산업경제신문사에 들러 그 곳의 데이타 뱅크 이용 실태를 보았다. 정보의 종류별로 체계화되어 저장된 데이타 뱅크에는 매 시간마다 새로운 정보가 저장되어지며 그 신속성에 아울러 간단한 예고, 예측의 기능까지를 통계적으로 도출해 내고 있었다. 다른 경제 제반분야에서의 성장과 가입자의 수요증대가 이런 데이타 뱅크 시스템의 활성화에 밑받침이 되겠지만 그 기술적인 우위는 시급히 배워 실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은 츠쿠바 과학도시를 찾았다. 처음으로 방문한 '연구교류센터'에서 태극기를 보고 무척 반가웠다. 연구센터의 책임자로부터 설명받은 그 곳은 제반과학분야의 각종 연구가 츠쿠바 대학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활성적으로 연구, 개발되고 있는 곳이었다. 수퍼 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던 젊은 사람들은 털털한 옷차림에 비듬 낀 머리로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었는 데, 그 모습이 즐겁고 진지해 보였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일찍 자기의 진로를 결정하고 전문직종으로 종사하겠다는 의지들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무척 바람직스러운 현상으로 나에게는 보여졌다. 그 곳에서 찾았던 전자기술통합연구소에서는 한 박사님이 수서한자(手書漢字)에 대한 컴퓨터의 인식을 확률적인 방법을 통해 진행하고 있었는 데 그 분위기와 조건들이 무척 부러웠다. 우주센터에 들러서는 미국과는 현저한 차이가 나는 여러 측면을 보았다. 모든 과학기술의 종합체가 우주개발분야라고 볼때, 일본에 비교되어지는 미국의 과학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음날은 디즈니랜드를 찾았다.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모방했다는 그 곳은 가히 소형화, 모방의 천재라는 실감을 낳게했다. 생활면과 기술면에서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 인상은 역시 그 곳에서도 마찬가지.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간 직후에 바로 뒤를 따르는 청소부들이 노상을 깨끗히 하는 모습을 보며 철저한 관리를 생활화하고 있는 하나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을 내서 들러봤던 아끼하바라의 전자제품 상사에서는 다른 물가에 비해서 상당히 싼 각 종 전기전자제품들이 거래되고 있었는데, 이는 전자분야의 활성화된 발전상을 반영해 주고 있는 것들이었다. 많은 차들이 있었지만 공기는 맑았다.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도 질서가 잘 유지되어 있었고, 개개인에게서 느껴본 친절과 책임의식, 약속을 잘 이행하는 사람들,…이런 모습들이 대체적인 일본의 모습이었다. 더 많은 것을 더 자세히 보고싶은 욕심을 뒤로 할수 밖에 없었다. 일본인과 유사한 외모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귀국하는 기내에서 일본어로 먼저 물어보는 승무원들이 왠지 딱했다. 우리말을 먼저하면 그들도 우리말을 배울 수 있고 배우려고 할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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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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