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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영양소 토코페롤 그러나 인스턴트 식품에 첨가할 때엔…

요즘 인스턴트식품인 라면에 토코페롤을 첨가했다는 광고가 요란하다. 심지어는 비누에다가 토코페롤을 넣었다는 말도 들려온다. 토코페롤만 섭취하면 모든 게 해결될듯한 기세로 그 존재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토코페롤의 정체가 무엇이길래 현대인의 식생활에 총아가 되었을까. 각종의 식품에 첨가된 토코페롤은 우리몸에 얼마나 이로운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는 비타민E라고 알려진 토코페롤이 영양물질로 발견된 것은 1922년의 일이었다.
 

미국의 '에반스'와 '비숍'의 두 과학자는 그때까지 발견된 비타민을 모두 함유한 완전사료로 실험동물을 사육하였으나 성장상태는 정상이었는데도 생식력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그래서 씨앗류를 사료에 섞어 주었더니 생식력이 회복, 생식에 관계되는 미지의 영양소가 존재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후 이들은 그 물질을 소맥배아유(小麥胚芽油)에서 추출하는데 성공하여 화학명을 토코페롤(tocopherol)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오랫동안 토코페롤은 항불임성 비타민으로 알려져 왔는데,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이 영양물질이 노화를 지연시키는 힘이 있으며, 공해의 오염과 스트레스를 이겨내는데 필요하고, 심장병이나 관절염을 비롯한 각종 난치병에 유효하다는 과학적 발견이 하나씩 입증됨으로써 새롭게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토코페롤이 실제로 어떻게 섭취, 활용되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예가 운동선수들의 경우다.
 

스포츠의 승패는 생리적으로만 따진다면 세포내의 에너지생산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의 에너지생산 능력에 달려있다고 볼 수도 있다. 토코페롤은 체내의 산소소비량을 43%나 절약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한다. 이것은 세포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올림픽사상 천재적 수영선수인 오스트레일리아의 '로즈'나 불후의 마라톤왕인 이디오피아의 '아베베'는 평소에 토코페롤이 풍부한 자연식품인 참깨를 열심히 섭취해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우연한 사실은 아니다.
 

일리노이대학 신체적성연구소의 주임인 'T.K.큐어튼'박사는 올림픽이 시작되기 반년 전부터 모든 선수들에게 매일 일정량의 천연토코페롤복합체(소맥배아유)를 먹였다고 한다.
 

큐어튼계획을 입수한 일본선수단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 때에 1만5천정의 비타민E(합성토코페롤)정제를 휴대하였다는 것이다.
 

멕시코올림픽대회는 해발 2천2백40m의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에 산소흡입량이 저하되면 운동능력이 떨어질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이 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산소를 근육의 세포에 공급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세계 각국에서 연구되었는데, 결국 토코페롤의 섭취가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던 것이다.

 

PCB 중금속 등의 해독을 돕는다
 

우리들의 생활환경은 날이 갈수록 심각하게 오염되어 가고 있다. 대기중에는 오존질소산화물 아황산개스 일산화탄소 납 카드뮴이, 식수나 식품에는 중금속 농약 화학첨가물 트리할로메탄 등으로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다.
 

이들 물질이 체내에 흡수되면 혈액을 따라 운반되어 콩팥으로 가고, 콩팥에서는 노폐물과 버릴 것을 배설시키는 일을 하는데, 세뇨관에서 지질(脂質)을 재흡수할 때 불행하게도 PCB BHC 중금속 등의 지용성물질도 함께 흡수된다.
 

이러한 까닭으로 기름에 녹는 성질이 있는 지용성독물(脂溶性毒物)은 한번 체내에 들어가면 좀채로 배설되지 않고 체지방이나 내장기관에 축적되어 해독을 끼치는 것이다.
 

다행하게도 자연은 우리들의 체내에서 지용성물질을 수용성 물질로 변화시켜 체외로 배설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토크롬P450'이란 효소를 마련해두고 있다.
 

치토크롬P450을 만드는 기관은 간장의 마이크로좀(小胞体)인데, 이것을 합성하는 대사에 토코페롤과 비타민C가 '코엔자임'(補酵素)으로 작용한다. 지용성의 독성물질이 체내에 오염되었을 때는 그만큼 토코페롤과 비타민C가 많이 필요하다는 말이 되겠다.
 

유해한 물질이나 쓸모가 없어진 물질을 몸밖으로 배출이 가능한 형태로 만든다든지 혹은 무해한 것으로 만드는 화학반응을 약물대사(薬物代謝)라고 하는데, 치토크롬 P450은 약물대사효소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다.
 

현대사회는 스트레스를 양산해내는 거대한 공장과 같다. 인체가 스트레스를 방어하는 기구를 보면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코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대처하는데, 이때 비타민E와 비타민C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코르티코스테론은 여성호르몬의 하나인 '프로게스테론'에서 '하이드록시프로게스테론'을 거쳐서 만들어지는데, 프로게스테론의 전구물질(前駆物質)인 프레그네노론에서 프로게스테론을 합성하는 대사에 토코페롤이 관여하고, 프로게스테론에서 하이드록시프로게스테론을 거쳐서 코르티코스테론을 합성하는 대사에 비타민C가 관여한다.
 

결국 토코페롤과 비타민C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게 하는 저항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의 생합성에 없어서는 안될 영양물질인 것이다.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체내에서는 토코페롤의 수요가 증대되는데, 이때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신체에는 중대한 병변이 발생하게 된다.
 

토코페롤의 결핍은 과산화지질(過酸化脂質)의 생성을 촉진하여 노화를 재촉하고, 심한 경우에는 돌연변이에 의한 암화(癌化)를 유발한다. 우리들이 주식으로 삼고 있는 백미에는 토코페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인스턴트식품과 토코페롤의 정체
 

요즘 튀김식품인 인스턴트라면에 천연토코페롤을 첨가했노라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치 죽은 나무가지에 꽃송아지를 매단 격이라 하겠다. 왜 그럴까.
 

인스턴트라면의 원료인 흰밀가루는 천연의 항산화제인 토코페롤이 정제과정에서 제거된 것이다. 따라서 흰밀가루를 원료로 한 튀김식품(라면)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히 식물유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의 산화로 과산화지질이 생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 라면속에 합성항산화제인 BHA나 BHT를 첨가해 왔는데, 이 합성항산화제가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다는 연구보고가 나와 천연의 항산화제인 토코페롤을 첨가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생명이 없는 식품(라면)에 생명의 요소(토코페롤)를 첨가하는 셈이다. 물론 합성항산화제를 넣는 것보다는 토코페롤을 사용하는게 낫겠지만, 그보다는 애당초 생명의 영양소가 풍부한 살아있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아뭏든 라면을 비롯해 프라이드치킨 포테이토칩 크로켓 도너츠 핫도그 돈까스 등의 식품들에는 무서운 독성을 지닌 과산화지질로 오염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식물성기름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쇠가 녹이 스는 것처럼 공기중의 산소와 결합하여 과산화지질을 형성하는데, 자외선이나 가열에 의해 촉진된다. 과산화지질이 단백질과 결합하면 리포푸스친이라는 노화물질을 만든다.
 

과산화지질은 매우 독성이 강한 물질로서 실험동물의 경우 체중 1kg당 17mcg(1mg=1천mcg)이면 1백 마리중 50마리를 죽일 수 있는 반수치사량(半数致死量)이 된다. 이것은 60kg체중의 사람으로 환산하면 불과 1.02mg으로 치사량이 되는 셈이다.
 

토코페롤은 불포화지방산이 과산화지질로 변하는 과정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그래서 천연의 항산화제라고 한다. 요즘 우리들이 섭취하고 있는 식물유에는 토코페롤이 결여돼있다. 공업적으로 정제하는 과정에서 탈락되었기 때문이다.
 

과산화지질은 그 엄청난 독성뿐만 아니라 유리기(遊離基)를 발생, 신체의 생리적 기능을 파괴한다. 노화를 촉진시키고 암을 유발하며 동맥경화 궤양 용혈 세포의 붕괴 등 갖가지 파괴활동을 일삼는다. 그렇기 때문에 공해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첫째로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막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토코페롤의 적절한 섭취가 없는 에어로빅(有酸素運動)은 오히려 과산화지질의 생성을 촉진할 우려마저 있는 것이다.

 

인스턴트식품과 토코페놀


토코페롤의 다양한 효능
 

토코페롤은 자연계에 지금까지 8가지 종류가 있음이 밝혀졌다. 알파(α)형에서 시타(θ)형까지 알려져 있는데, 이것은 다시 과학이성체가 있어 d형과 I형으로 구분된다.
 

α형의 생리적 역가를 100으로 친다면, β형은 30, γ형은 10, δ형은 2, 그리고 나머지는 θ형까지 모두 1정도로 친다.
 

그래서 보통 가장 역가가 높은 α형만으로 제제화하는데, 천연산인 d-α- 토코페롤과 합성품인 dl-α-토코페롤이 있고 합성품은 천연산보다 38%가량 역가가 떨어진다.
 

dl-α-토코초산페롤 1mg은 1국제단위이지만, d-α-토코페롤의 1mg은 1.49국제단위에 해당한다. d자가 붙은 것이면 합성품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이제 토코페롤의 효능을 열가지만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 노화를 지연시켜 수명을 연장한다.

△ 암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 혈압을 정상화하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 당뇨병으로 인한 혈관계병변을 예방한다.

△ 뇌연화, 심근경색을 예방한다.

△ 위 십이지장궤양을 예방한다.

△ 근위축증이나 근디스트로피에 도움을 준다.

△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용혈작용을 방지한다.

△ 갱년기장애, 자율신경실조증을 완화한다.

△ 임신을 돕고 습관성유산을 방지한다.
 

이상은 토코페롤의 연구에 있어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캐나다의 '에반 슈트'박사의 30년간의 임상적 연구에 근거를 둔 것이다.

1986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원태진 건강의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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