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는 적게 먹으면서도 몸무게는 빨리 늘고, 새끼를 많이 낳는 신품종 돼지가 선을 보였다. 화제의 돼지는 금돈육종농장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잡종)돼지.
'금돈HB천'으로 명명된 이 돼지는 하루에 사료 2.3kg을 먹고 1kg씩 체중이 늘어나 보통돼지(사료 3kg에 하루 7백g 증가)에 비해 훨씬 경제성이 높다.
또 등지방두께(비계)가 1.26cm로 보통 돼지의 2.5cm보다 얇고, 경제적인 출하체중이 1백5kg (보통은 90kg)이나 된다. 새끼의 출산도 보통보다 2마리나 많은 11마리에 이른다는 것.
이 돼지는 근친교배를 거듭, 계통조성을 하여 개발한 일종의 잡종돼지인데 그 조부모돈(祖父母豚)의 혈통을 살펴보면 특징이 나타난다.
즉, 조부돈(祖父豚)에 해당하는 돼지는 로스와 햄이 많은 수퇘지에다 산육성(産育性)이 좋고 비계가 얇으며 사료요구율이 낮은 암퇘지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고, 조모돈(祖母豚) 다리가 강건하고 번식력이 좋은 수퇘지와 분만이 잘되고 새끼를 많이 낳는 암퇘지 사이에서 태어난 돼지다.
이처럼 여러가지 장점을 지닌 돼지들을 교배해 만든 조부모돈은 전국의 각지역 보급농장으로 보내지고, 여기서 태어난 부모돈들이 일반농가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 부모돈들이 '금돈HB천'이라는 우수한 돼지들을 낳게 되는데, 일반농가에는 내년쯤 보급될 것이라고 한다. 가격은 조부모돈의 경우 50~60만원선.
제2회 한국농축박람회(5월9일~13일, 여의도 기계공업진흥회관)에서 선을 보인 이 신종돼지는 내년에 고기가 시판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농축박람회에는 빨강 노랑 검정 청색 등 칼러토끼가 전시된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으나 실제 전시되지 못하고 말았다. 수입지인 덴마크의 공항에서 반출허가가 지연되는 바람에 펑크를 내게 됐다는 게 전시를 발표했던 보원농장측의 해명이다.
덴마크에서 유전공학을 이용해 세계최초로 개발해냈다는 칼러토끼는 염색한 털과는 달리 자연색상의 털감을 자를 수 있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스웨터감으로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마리당 수입가가 1백달러나 되는 칼러토끼는 뒤늦게라도 도입되면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농축박람회에서는 이밖에도 35도 경사의 산지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산지형트렉터, 농어촌 다목적자동차, 농수산물 건조를 위한 컴퓨터건조장치 등과 밍크·여우의 사육, 사슴과 녹용의 사육, 자연 발효퇴비 신품종 고추 등 농축산관계 기계장비나 동물사육 신품종 농작물이 1천8백여품목이나 전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