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병정이 허리를 굽힌 채 서로를 부둥켜안고 있어요!
둘 다 무척 기뻐 보이는데, 어느 쪽의 기쁜 마음이 더 클까요? 꺾어진 몸이 꼭 기호 ‘>;’과 ‘<;’처럼 보이네요. 이 기호의 이름은 바로 빨간 모자의 병정이 외치고 있는 ‘부등호’예요.
[수달에게 묻는다!]
어느 쪽이 더 클까?
어수동 : ‘부등호’라는 이름의 뜻은 뭐죠?
수달 : 부등호는 어떤 수나 식의 크기를 비교할 때 쓰는 기호예요. 흔히 쓰는 등호(=)는 ‘같다’라는 의미의 한자를 써서 이름 지었어요. 어떤 수, 식의 크기가 같음을 나타내는 기호이기 때문이지요. 부등호는 여기에 아닐 부(不) 자를 덧붙여서 ‘같지 않다’, 즉 비교할 두 수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는 뜻을 담았어요. 부등호의 벌어진 면은 언제나 더 큰 수를 향해있지요. 두 수의 크기를 비교하지 않고 서로 다르다는 것만 나타낼 때는 등호에 빗금을 하나 그은 ‘≠’ 기호를 써요.
어수동 : 그러면 부등호는 서로 다른 수를 비교할 때만 쓸 수 있는 건가요?
수달 : 반드시 그런 건 아니에요! 만약 어떤 기준보다 크거나 같은 수를 나타내고 싶다면, 부등호 아래에 선분을 하나 그어서 ‘[?]≥3’과 같이 나타내요. 이때 [?]은 3일 수도 있고, 3보다 큰 수일 수도 있지요. 반대로 어떤 기준보다 작거나 같은 수를 나타내고 싶다면 ‘[?]≤5’와 같이 나타내요. 이때 [?]은 5일 수도 있고, 5보다 작은 수일 수도 있지요. 이러한 부등호는 [?]이 어떤 수인지 모를 때 주로 쓴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