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편의점 간식 중에 삼각김밥을 가장 좋아해요. 맛이 다양해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고, 비닐을 순서대로 벗겨서 바삭한 김과 함께 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거든요. 그런데, 삼각김밥은 왜 하필 ‘삼각형’인 걸까요?
삼각김밥 포장에 담긴 비밀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밥에 김을 감싼 요리는 오래전 일본에서 만들어졌어요. 동글동글하게 밥을 뭉쳐 만드는 우리나라의 주먹밥과 달리, 일본에서는 삼각형 모양으로 주먹밥을 만들었지요. 이를 ‘오니기리’라고 해요. 그런데 밥에 김을 감싼 다음 포장을 한 오니기리는 뜨거운 밥의 온기 때문에 김이 금방 눅눅해져 본래의 맛을 잃곤 했어요. 밥을 감싸는 김의 식감을 바삭바삭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지요.
그러다가 1989년 일본의 한 작은 회사의 사장이었던 스즈키 마코토가 김을 바삭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삼각김밥 포장 방법을 개발했어요. 삼각김밥을 먹기 전까지는 밥과 김 사이에 비닐이 낀 채로 포장되어 있다가, 삼각김밥의 가운데 부분에 있는 띠를 떼어낸 후 비닐을 양쪽으로 잡아당기면 김과 밥 사이에 있던 비닐이 빠지면서 밥과 김이 자연스럽게 붙게 되는 특별한 포장 방법이었지요.
이런 포장 방법 덕분에 편의점에서도 삼각김밥을 쉽게 먹을 수 있게 됐어요. 1990년대가 되면서 우리나라 편의점에서도 삼각김밥을 팔기 시작했고, 이후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맛의 삼각김밥이 개발됐답니다.
삼각김밥은 왜 하필 '삼각형'일까
편의점 삼각김밥은 왜 동글동글 원도 아니고, 네모난 사각형도 아닌 삼각형일까요? 삼각김밥이 삼각형 모양인 이유를 슈퍼M이 알려줄게요.
하나, 다른 음식도 같이 사도록!
밥 안에 여러 가지 채소와 달걀을 넣어 말아 만든 동그란 김밥은 한 줄만 먹어도 될 정도로 든든해요. 그런데 삼각김밥은 하나를 다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지요. 동그란 김밥 한 줄의 무게는 약 300g인데, 삼각김밥의 무게는 100~110g 정도예요. 음식점에서 먹는 일반 공깃밥의 무게는 200g 정도이지요. 즉 삼각김밥은 보통 먹는 밥 양의 절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삼각김밥을 여러 개 사거나 삼각김밥과 컵라면 등 다른 음식을 함께 먹게 돼요. 삼각형 모양으로 양을 적게 만들어서 다른 제품과 함께 사도록 유도하는 판매 전략을 세운 셈이지요.
둘,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햄버거를 먹을 때 입 주위에 소스가 많이 묻어 불편했던 경험이 있지 않나요? 삼각형 모양의 음식은 먹을 때 입에 닿는 부분이 적어서 먹기 편리해요. 위 그림처럼 삼각형, 사각형, 원 모양의 주먹밥이 있다면 한 입을 베어 물 때 색칠된 부분을 먹게 돼요. 삼각형 주먹밥은 어느 방향으로 먹어도 입에 닿는 부분이 가장 적고, 사각형이나 원형 주먹밥의 경우 입에 닿는 부분이 넓어서 입 주위에 음식물이 묻게 되지요.
셋, 양이 많이 보이는 착시 효과!
삼각형 모양 주먹밥은 다른 모양에 비해 양이 많아 보인다는 장점도 있어요. 만약 위 그림과 같은 모양의 주먹밥이 진열대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 볼까요? 정삼각형과 정사각형의 한 변, 원의 지름★이 모두 같으므로 진열대에서 비슷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실제로 넓이를 계산해 보면 한 변의 길이가 2cm인 정삼각형의 넓이는 약 1.73cm², 한 변의 길이가 2cm인 정사각형의 넓이는 4cm², 지름이 2cm인 원의 넓이는 약 3.14cm²예요. 즉, 사각형>;원>;삼각형 순서대로 넓이가 큰 것이지요. 넓이는 삼각형이 가장 작은데도, 양이 많아 보이는 착시 효과 때문에 배가 부를 것이라는 착각을 일으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