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반기, 무섭게 치고 올라온 펭수의 인기 비결을 파헤치기 위해 캐릭터 성격 연구소에 잠입한 미래 탐정입니다. 흔히 펭수의 인기 비결을 할 말 다 하는 성격이라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그런지 알아보겠습니다.
펭수의 인기 비결을 설명하기 위해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2019년 4월 말부터 2020년 2월 말까지 약 11개월 동안 펭수의 모습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의 철학자이자 현상학자였던 유진 핑크가 1960년 제시한 ‘놀이 세계’에 대입했습니다. 핑크는 재미, 의미, 공동체, 규칙, 도구 이렇게 5가지 요소를 모두 충족하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성공적인 놀이 구조가 되고 사람들을 끌어모은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서 재미는 놀이 세계에 담긴 흥미 요소, 의미는 놀이에 담긴 메시지, 공동체는 놀이를 즐기는 집단과 상대, 규칙은 말 그대로 놀이의 규칙, 도구는 놀이에 활용되는 수단을 의미합니다.
김 교수는 펭수가 놀이 세계를 이루는 5가지 요소를 골고루 갖춘 덕에 캐릭터로서 성공했다고 분석했습니다. 210cm의 펭귄치고 너무 큰 키와 흰자위가 많이 보이는 눈과 무표정, 뽀로로와 BTS를 뛰어넘는 스타가 되고 싶어 남극에서 스위스와 인천 앞바다를 거쳐와 EBS 연습생이 된 4차원 감성이 재미의 축을 담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투박한 말투로 스타나 고위 공직자 같은 유명인에게 돌발 질문을 하거나 EBS는 물론 경쟁사 사장, 선배 캐릭터인 뚝딱이 등에 겁 없이 쓴소리하는 펭수의 행동도 중요한 인기 요소로 꼽았습니다. 일상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상사나 선배에게 직설하는 모습에서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고, 친구 관계나 공부 등으로 고민이 많은 청소년을 만나 격려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우리의 문제를 공감하는 듯 느껴져 놀이 세계 속 의미를 만든다고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