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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비밀의 방 - 보이니치 필사본을 해독하라!?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봤던 책을 제자리에 꽂아두어야 할 것 같아 책이 있던 곳으로 갔는데, 아까는 보지 못했던 버튼이 하나 보인다. ‘누르지 마시오’라고 적혀있지만, 호기심을 못 참고 ‘철컥’ 버튼을 누르자 한쪽 벽의 책장이 올라가더니 작은 통로가 나왔다! 
보이니치 필사본을 연구하는 사람의 방인 것 같은데…?

 

 

 

 

보이니치 필사본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어떤 언어로 작성했는지부터 알아내야 한다. 기호학자들은 미국의 언어학자 조지 킹슬리 지프가 만든 ‘지프의 법칙’을 활용했다. 글 속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n번 등장할 때 두 번째로 자주 쓰이는 단어는 n/2번, 세 번째로 자주 쓰이는 단어는 n/3번으로 각 순위에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영어는 물론 라틴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많은 언어가 지프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에 새로운 언어로 쓰인 글을 분석할 때 쓰인다.

 


그런데 보이니치 필사본의 글도 지프의 법칙을 따른다. 즉 아무 뜻이 없는 단어를 무작위로 적은 것이 아니라 ‘의미가 있는 언어’로 썼다는 것이다.


2017년 유리 올로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응용수학연구소 연구원팀은 글자가 등장하는 빈도를 측정해 현대 언어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보이니치 필사본을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현대 언어로 보면 모음과 공백이 없는 형태임을 발견했다. 수고→ㅅㄱ, 응응→ㅇㅇ처럼 자음만 쓰는 초성체로 나타난 것이다. 또 기호를 쓸 때는 그 앞에 공백을 두는 법칙도 찾았다. 


더불어 연구팀은 보이니치 필사본의 60%는 영어나 독일어, 그리고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 라틴어와 같은 로망스어의 종류로 쓰였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우리가 쓰는 언어에 모음이 빠지면 의미가 전달되지 않듯이 해독의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포커계의 알파고’라고 알려진 ‘AI 딥스택’을 개발한 그레그 콘드랙 캐나다 앨버타대학교 컴퓨터공학과 AI 연구소 교수가 보이니치 필사본 해독에 나섰다. 전세계 390개 언어를 97%의 정확도로 구별하고, 번역할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보이니치 필사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음이 삭제된 히브리어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 콘드랙 교수는 보이니치 필사본 첫 10쪽의 일부 문장을 해독했다고 주장했다. 약 80%의 단어를 히브리어 사전에서 찾았고, 농부나 빛, 공기, 불과 같은 단어를 썼다고 한다. 하지만 단어를 해석하는 데 그쳤을 뿐 문장의 의미는 대부분 파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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