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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탐방] 미적분 공부하며 함께 성장한다, 경기북과학고 Limes

고교 수학 개념 중 가 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미적분’이다. 경기북과학고등학교 수학동아리 ‘Limes’는 미적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독특한 동아리다. 라이프니츠의 후예를 꿈꾸는 Limes가 미적분에 주목한 이유는 뭘까?

(Limes는 이런 뜻? Limes는 극한 기호인 ‘lim’에 복수형을 나타내는 ‘es’를 붙인 거예요. 극한은 미적분에서 아주 중요한개념이고, es는 미적분을 즐기는 동아리원을 뜻하죠!) 

 

“취재요? 동아리원들이 결정해야죠!”


미적분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동아리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경기북과학고에 취재를 요청하자 동아리를 담당하는 박연미 교사는 학생들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아리의 모든 활동을 교사의 관여 없이 학생들이 주관하고 실행하기 때문에 인터뷰 여부도 학생들이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찾아간 경기북과학고는 과학과 수학에 중점을 둔 특목고답게 일반 고등학교보다 수학을 많이, 깊게 배운다. 대수, 기하, 정수론, 조합론 등의 분야를 두루 배우지만, 이중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은 미적분이다. 일반 고교에서 배우는 교육 과정 수준의 미적분을 2학년 때 배우고, 3학년 때는 대학교 1학년 수준의 미적분을 배운다. 다른 과목보다 수업 비중이 크고 어렵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미적분을 즐겁게 배우고 싶은 학생들이 모였고, 5년 전 교내 수학 동아리가 있음에도 Limes가 만들어졌다.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한다’는 지침에 따라 미적분을 즐겁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첫 번째는 1학년에서 2명, 2학년에서 2명 총 4명이 한 조가 돼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열의 극한’, ‘라플라스 변환’, ‘2계 상미분방정식’, ‘비서 문제’ 등 미적분과 관련된 주제에 관해 조 별로 돌아가며 발표하고 토론하는 ‘미적분 세미나’를 여는 것이다.


두 번째는 조 안에서 2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의 멘토가 되어 과외를 하듯 모르는 내용을 전담해 알려주는 것이다. 2019년 2학년 부기장을 맡았던 김지수 학생은 “멘토·멘티 관계는 동아리를 넘어 학교 생활이나 입시에 관해 조언하는 관계로 발전한다”며, “미적분을 어려워하는 후배에게 아이디어나 생각하는 방향을 알려줬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동아리원이 모여 한 해 동안 활동에 관한 평가 시간을 갖고, 좋았던 활동과 좋지 않았던 활동을 구분해 다음 해에 할 활동을 계획한다. 2019년에는 세미나 내용이 1학년 학생들에게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 수준을 조정했고, 학교를 벗어나 ‘수학을 어려워하는 모든 학생을 위한 세미나를 열자’는 취지로 수학 강의를 영상으로 만드는 활동도 추가했다.

 
이렇게 2019년에 만든 영상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2학년 기장을 맡았던 이주연 학생은 “교재를 화면에 띄우고 설명하거나 PPT로 제작하는 등 조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었다”며, “동아리원뿐 아니라 전국의 학생이 수학에 관심을 갖고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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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과학고에는 수학 동아리가 3개 있다. 그중Limes는 미적분에 특화됐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다른 수학 동아리에 비해 폭넓은 주제로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 동아리원의 생각은 달랐다. 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2학년 박유진 학생은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여러 활동을 하거나 다루는 주제가 많으면 각각은 얕을 수밖에 없다”며, “미적분만 깊게 파고드는 게 낫다고 생각해 들어왔다”고 밝혔다. 


2학년 김지수, 박석현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미적분에 흥미가 있었다. 김지수 학생은 중학생 때 경기북과학고에 미적분에 특화된 동아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때부터 Limes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로봇 공학자를 꿈꾸는 박석현 학생은 “하드웨어만 다루는 로봇 동아리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꼭 필요한 미적분을 배우고 싶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주연 학생은 “Limes에는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많다”며, “멘토링을 통해 수학을 잘하는 선배에게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하며, 미적분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를 Limes의 매력으로 꼽았다. 


음식에 소금이 필요한 것처럼, Limes는 어느 분야에서나 쓰이는 미적분으로 각자가 원하는 요리를 만들고 있다. 미적분으로 함께 성장한 Limes 동아리원들이 앞으로 여러 분야로 진출해 미적분을 고안한 독일 수학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1

 

 

 

 

2020년 02월 수학동아 정보

  • 김우현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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