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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 남매의 가상인터뷰] 영국 수학자 튜링은 미국 안티?

 

정수남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국 수학자 앨런 튜링의 편지를 비싸게 샀다가 낭패를 본 미국인 수집가 한 분을 모셨습니다. 편지 내용이 예상 밖이었다고요?

 

수집가: 그렇습니다. 이번에 영국 맨체스터대학교의 한 서랍장에서 튜링의 편지 148통이 발견됐어요. 편지 대부분은 수학과 인공지능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제가 산 편지는 1953년 강연 초대장에 대한 답장인데, 하필 그 편지에만 ‘미국 싫어’라고 적혀있는 겁니다! 미국의 보물로 간직하려고 산 건데….

 

정수남매: 튜링은 영국인이긴 하지만 미국과 힘을 합쳐 독일군의 암호를 푼 수학자인데…. 왜 싫다고 썼을까요? 튜링의 능력을 가장 높게 산 것도 미국인데….

 

수집가: 조사해 보니, 1942년 튜링은 암호 기술을 알려주기 위해 미국에 갔을 때 미국이 신분확인증을 제때 주지 않아 경찰에게 잡혀갈 뻔했어요. 또 4달 동안 거실에서 쪽잠을 자며 300쪽이 넘는 암호 설명서를 작성했어요. 튜링에겐 정말 끔찍한 나날이었겠죠? 그래도 그렇지! 미국이 싫다니….

 

정수남매: 아,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기술을 알려주러 갔다가 고생만 한 거네요. 그래도 튜링이 힘들게 암호를 푼 덕택에 전쟁에서 이기고, 컴퓨터도 발명한 거잖아요. 정 편지가 마음에 안 들면 제게 파실래요?

 

수집가: 절대 안 팔 거예요! 튜링의 손때가 묻은 편지잖아요. 조금 아쉽다는 거지, 팔만큼 싫은 건 아니에요!

글 : 김우현 기자
번역 : 문인호

수학동아 2017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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