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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ihlapinatapai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이런 단어를 봤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는 건 고사하고 읽기도 힘듭니다. 이 단어는 티에라델푸에고 제도의 ‘야간’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위키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서로에게 필요하지만 내가 먼저 하고 싶지 않은 어떠한 것에 대해 상대방이 먼저 해주기를 바라는, 두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눈빛’이라는 뜻입니다.

설명이 좀 복잡한데 우리말로 하자면 ‘눈치 본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인터넷 댓글로 우리말 번역(?)을 달았는데, 이게 걸작입니다. “조장 하실 분?”이었죠. 조별모임에서 누가 조장을 할지 서로 눈치 보며 미루는 상황을 말하는 거지요.

조만간 중학교에서 통계 수업을 조별 프로젝트로 진행한다고 하니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조별 과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혼자서 하는 편을 좋아했지요.

그런데 이제는 협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듯합니다. 혼자서 머리를 싸매고 연구만 할 것 같던 수학자들도 다른 여러 수학자, 혹은 다른 분야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성과를 냅니다. 수천 명이 참여하는 과학 연구 프로젝트도 드문 일이 아닙니다.

생생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도 한두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닙니다. 영화가 끝난 뒤에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보세요. 수많은 사람이 협력해서 영화 한 편을 만듭니다.

그렇게 보면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서 공부하고 뭔가 이뤄내는 수업을 도입하는 건 바람직한 일인 것 같습니다. 기왕 그렇다면 여러분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지요?

Mamihlapinatapai를 주고받고 있지만 말고요~.

2016년 07월 수학동아 정보

  • 고호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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