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로 재현한 명화
영국의 작가 제인 퍼킨스는 자신을 ‘re-maker’, 즉 재창조 예술가라고 부른다. 그녀는 재활용센터나 중고품 가게, 주변 지인들로부터 단추, 장난감, 구슬 등 플라스틱 재료를 수집해 명화로 재탄생 시킨다. 이때 수집한 재료의 색깔이나 형태를 바꾸지 않고 본래의 모습 그대로 적절한 곳에 배치해 그림을 완성한다. 멀리서 보면 라파엘로, 클림트, 베르메르의 명화들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단추나 장난감들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게 생활 속의 잡동사니나 폐품,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미술작품을 ‘정크 아트’라고 한다. 정크 아트는 1950년대에 활성화되기 시작해, 환경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을 담은 예술로 자리를 잡았다.
두루마리 휴지심 안의 작은 세상
화장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두루마리 휴지. 휴지를 다 쓰면 원통형의 휴지심만 남는데, 이 쓰고 버린 두루마리 휴지심을 작품에 이용하는 작가가 있다. 바로 프랑스의 작가 아나스타샤 엘리어스다. 동물원, 축구장, 실험실, 낚시터, 발레 공연장 등 그녀는 휴지심 안에 작지만 정교한 세상을 담아낸다.
그녀의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빛과 그림자를 적절하게 이용한 것이다. 단순한 빛깔의 휴지심 안쪽에 빛을 비추면, 그림자가 지며 은은한 저녁 노을을 닮은 따뜻하고 동화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와인과 커피 향이 그윽한 인물화
미국의 작가 스콧 군더센은 와인 코르크를 재활용해 인물화를 그린다. 그는 와인바나 식당에 버려진 와인 코르크를 수집해 그림을 그리는데, 한 장의 인물화를 그리기 위해 3000~9000여 개의 와인 코르크를 조합한다. 실제 인물을 스케치한 뒤 그 위에 와인 코르크를 입혀 인물화를 그리는데, 코르크의 높낮이와 색감으로 인물의 명암을 표현한다. 와인 코르크의 색감이 사람의 피부색과 비슷하고 실제 코르크의 높낮이를 조정하기 때문에 인물의 부피감도 살아 있다.
한편, 원두 커피를 마시면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가 발생한다. 커피 찌꺼기는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일반 쓰레기로 소각하거나 땅에 매립한다. 이때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발생되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 이런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배은정 작가다. 김수현, 스티브 잡스, <;겨울왕국>;의 올라프 등 멋진 인물화도 그리고 환경오염도 예방하는 배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