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재미, 아는 만큼 느낀다
‘문명과 수학’은 최초의 숫자와 수백 년 동안 수학자를 괴롭혀 온 난제 등 고대부터 현대수학까지 알기 쉽게 풀어낸 5부작 수학 다큐멘터리다. 2년 7개월에 걸친 제작기간 동안 고대와 근현대 문명에 숨은 수학을 영상으로 담았다. 그런데 이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PD가 문과 출신이란다. 더구나 학창시절에는 수학하면 이를 갈았다는데…. 대체 어떻게 된 걸까?
허지원 : 당연히 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셨을 줄 알았는데,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수학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만들게 되신건가요?
김형준 PD : 제 생각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서 PD가 됐어요. 10년 동안은 여행과 음악프로그램을 만들었죠. 그런데 갑자기 회사에서 수학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라고 한 거예요. 처음에는 정말 하기 싫었어요.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거든요.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회사에서 시키면 해야죠. 하하~!
오정환 : 정말 막막하셨을 것 같아요. 무엇부터 준비하셨나요?
김형준 PD : 수학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에 수학책만 200권 정도 읽었어요.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수학이 안 쓰이는 데가 없더라고요.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예를 들어 전염병이 발병했을 때 어떻게 퍼지는지를 예측한다거나 동물의 무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동물들과 사람의 수명이 왜 다른지 등을 밝혀내려면 수학이 필요하죠. 이런 흥미로운 내용을 제가 처음 제작한 수학 다큐멘터리 ‘생명의 디자인’에 담았죠.
수학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어렴풋이 생각해 보아도 수학은 영상으로 담을 것이 많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다큐멘터리를 완성했을까? 그 비밀을 수학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통해 알아보자.
수학 다큐멘터리 PD에 도전하세요!
수학 다큐멘터리는 어려운 수학을 멋진 영상과 재미있는 스토리로 풀어 시청자들에게 지식과 감동을 전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종합수학선물세트와도 같은 수학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PD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PD는 프로그램이라는 도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사람이에요. 따라서 좋은 PD가 되려면 ‘상식적’이어야 해요. 우리나라에 사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제대로 정보를 줄 수 있거든요. 만약 수학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취재하는 사람들이 수학자라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어려워서 아무도 보지 않을 거예요. 대중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거나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쉽게 풀어서 소개해야 하죠."
PD는 음악이나 영화, 방송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사람으로, 방송에서는 프로그램 성격에 따라 예능, 드라마, 교양, 다큐 PD가 있다. PD는 언론에 관심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를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따라서 어느 분야를 공부해도 PD에 도전할 수 있다. 물론 수학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다면 수학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학의 재미와 감동을 여러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면 수학 다큐멘터리 PD에 도전해 보는 것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수학의 매력에 푹 빠지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