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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어린 시절 학대 경험이 정신질환 일으키는 이유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떨어져 방치되거나 학대받은 아이는 성인이 돼서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어.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밝혀지지 않았지. 최근, 국내 연구팀이 그 원인을 밝혀냈어. 일리가 취재했어.

 

 

자기소개 부탁해. 

 

나는 뇌와 척수를 이루는 ‘별 아교 세포’야. 뻗어 있는 돌기 때문에 별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 별 아교 세포는 돌기를 통해 신경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뇌와 척수의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는 역할을 해. 8월 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정원석 교수팀은 아동기 스트레스로 생기는 정신질환이 별 아교 세포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

 


어떤 문제가 생기는데? 

 

연구팀은 새끼 쥐를 어미와 분리해 스트레를 받게 만든 후 쥐의 뇌 활동을 관찰했어. 그 결과, 별 아교 세포가 스트레스 호르몬에 반응해 신경 세포의시냅스를 과도하게 제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지. 시냅스는 뇌 속에서 신경 세포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부위로, 시냅스가 없으면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하기 어려워져. 연구팀은 별 아교 세포가 대뇌 피질에 존재하는 특정 신경 세포의 시냅스를없애 신경 회로망에 변화가 생기고, 이에 따라 어른이 되어 정신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어.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거야? 

 

연구팀은 세포를 배양해 조직이나 장기와 비슷하게 발달시킨 미니 장기인 오가노이드를 만든 뒤, 스트레스 호르몬에 대한 반응을 관찰했어. 그 결과 인간 뇌 오가노이드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 별 아교 세포가 활성화되어 신경 세포의 시냅스를 과도하게 제거한다는 것을 확인했지. 쥐와 사람에게서 모두 스트레스에 대한 별 아교 세포의 반응을 확인한 거야.

 


이번 연구는 어떤 의미가 있어?

 

어린 시절 학대를 받거나 부모로부터 방치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게 돼. 그간 아동기 스트레스가 성장하는 동안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이를 어떻게 제어할 수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어.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정원석 교수는 “별 아교 세포가 과도하게 시냅스를 제거하는 작용이 정신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했다”며 “앞으로 정신질환 치료에 있어 별 아교 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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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배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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