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기획] 베토벤의 사인은? 머리카락은 알고 있다!

연구팀은 베토벤의 진짜 머리카락으로 사인을 밝혀냈어. 머리카락 한 줌으로 어떻게 사인을 밝혀낼 수 있었을까? 머리카락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알아보고 올게! 

 

 

 

베토벤이 앓았던 병과 관련된 유전자를 찾아라! 

 

사람의 머리카락에는 생명의 설계도인 DNA가 담겨 있어요. DNA에는 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유전자들이 들어 있죠. 사람의 DNA는 30억 쌍의 염기로 이뤄져 있는데, 염기가 어떤 순서로 배열되는지에 따라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종류가 달라지고 사람마다 다른 신체적 특징을 가져요. 예를 들면 전체 유전자의 0.1% 차이로 누구는 우유를 먹으면 배가 아프고,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쌍커풀이 있으며, 누구는 특정 질병이 더 잘 생기죠. 그래서 DNA를 분석하면 과거에 앓았던 병도 알아낼 수 있어요. 

 

그런데 죽은 사람의 뼈나 치아, 머리카락으로 DNA를 분석하는 일은 산 사람의 DNA를 분석하는 것보다 까다로워요. DNA는 시간이 지날수록 짧은 파편으로 분해되기 때문이지요. 베토벤은 생전 진행성 난청과 위장 장애, 간 질환 등을 앓았어요. 연구팀은 베토벤의 머리카락 샘플 5개 중 가장 보존이 잘 된 머리카락에서 DNA를 추출했어요. 그런 다음, 베토벤의 DNA 염기서열과 비슷한 질병을 가진 환자들의 염기서열, 질병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염기서열을 비교해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어요. 

 

분석 결과, 연구팀은 베토벤의 DNA에서 간 질환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어요. 기록에 따르면 베토벤은 사망 전 눈, 피부 등이 노래지는 황달이 생기고 팔다리가 부풀어올랐어요. 모두 간이 손상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죠. 이외에도 연구팀은 베토벤의 머리카락 샘플에서 B형 간염 바이러스의 DNA 조각을 발견했어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고고학과 트리스탄 베그 박사는 “베토벤이 매일 점심마다 최소 1L(리터)의 와인을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며 “유전적으로 간 질환에 걸리기 쉽고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데다가 알코올을 너무 많이 섭취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23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배하진 기자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역사·고고학
  • 의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