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 튀르키예 남동부 도시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는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 중 하나로, 규모가 7 이상인 지진은 건물 기초가 파괴되고 지표면에 균열이 생기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어요. 사망자 수가 4만 1000명을 넘어서면서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습니다.
튀르키예는 여러 개의 판이 만나는 지역에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합니다. 지구의 표면을 이루는 판들이 움직이면서 쌓이는 힘이 한계점을 넘어서면, 지진이 발생하죠. 튀르키예 국토의 동서로는 북아나톨리아 단층●이, 남북으로는 동아나톨리아 단층이 가로질러요. 그간 튀르키예의 강진은 주로 북아나톨리아 단층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가지안테프에서 일어난 강진은 3개의 판이 만나는 동아나톨리아 단층에서 발생했어요. 지난해 3월, 튀르키예 중동기술대학교 연구팀은 가지안테프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도심 내 198개의 건물이 입게 될 피해를 측정했습니다. 연구팀은 오랫동안 판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부딪치면서 응력이 쌓인 탓에 앞으로 발생할 지진의 규모가 클 것이라 예측한 바 있지요.
게다가 이곳의 건물은 철근이 없는 벽돌과 저층 콘크리트 구조라 피해가 더 컸어요. 가지안테프에서는 건물의 모든 층이 무너지는 ‘팬케이크’ 붕괴가 일어났어요. 건물 잔해에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미국의 구조 엔지니어 메티스 레비는 언론에서 “건물에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고, 콘크리트를 뒷받침하는 철근이 충분하지 않다”라고 분석했습니다.
* 용어 설명
●단층 : 외부의 힘을 받은 지각이 두 개의 조각으로 끊어져 어긋난 지질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