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보통 초등학교 6학년에 초경을 했는데, 요즘은 초경을 하는 나이가 5학년 정도로 내려오며 점점 더 어려지고 있대! 왜 그럴까? 사춘기와 초경이 뭐고 그 시기가 빨라지는 이유는 뭔지 알아봤어.
어른이 되는 신호, 2차 성징이란?
사춘기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나요? 사춘기는 아동이 청소년으로 성장하면서 몸과 마음에 변화가 생기는 시기예요. 남자는 어깨가 넓어지고 여자는 가슴이 커지는 등의 2차 성징이 나타나며 생식 능력●이 생기게 되죠. 생식 능력이 생기면 남자의 몸에서는 정자를 만들 수 있고, 여자의 몸에서는 난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여자의 몸에서 생성된 난자가 자궁에서 정자와 만나 서로 합쳐지는 수정이 일어나면, 생명체로 자랍니다. 이때 여자의 몸은 생명체를 키울 준비를 하며 자궁 벽 안쪽의 막을 두껍게 합니다. 하지만 자궁 속에서 난자가 정자와 만나지 못하면, 자궁 벽을 두껍게 하던 막이 혈액과 함께 떨어져 질을 통해 몸 밖으로 나옵니다. 이러한 현상을 ‘월경’이라고 하고, 첫 월경을 초경이라고 하지요.
●생식 능력: 생물이 수정을 통해서 새로운 생명 개체를 생산하는 능력.
초경이 점점 빨라진다
2020년 11월 17일 인재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팀은 2003년에 태어난 사람이 1988년에 태어난 사람보다 평균 0.4년 정도 초경을 빨리 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12살부터 18살 사이의 351만 1006명의 여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초경을 한 나이를 조사했어요. 그 결과 1988년에 태어난 30대 여성은 평균 13살에 초경을 했고, 2003년에 태어난 10대 여성은 평균 12.6살에 한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또한 참가자들의 몸무게와 키를 측정해 초경과의 관계를 알아본 결과, 비만인 어린이가 초경을 더 빨리 겪은 것을 확인했어요. 이에 대해 연구팀은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생식샘 발달을 유발하는 호르몬 분비를 유도한다’고 추측했습니다. 차의과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이미화 교수는 “초경 나이가 빨라지고 있는지 추가 연구로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여자 어린이의 성조숙증●이 증가했다?!
지난 2월 14일 이탈리아 밤비노게수어린이병원 내분비과 칼라 비자리 교수팀은 코로나19바이러스가 전파된 이후로 여자 어린이의 성조숙증이 증가했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비자리 교수팀은 490명의 어린이 중에서 2019년에는 142명이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는데, 2020년에는 338명이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것을 보고 생활방식을 조사해 코로나19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어린이들의 신체 활동이 급격히 줄어들며 발생한 스트레스 때문에 성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었을 거라고 추측했습니다.
비자리 교수팀은 “다만 남자 어린이는 2019명에는 10명, 2020년에는 12명만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다”며 “여자 어린이만 성조숙증이 크게 증가한 이유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어요.
●성조숙증: 여자 어린이는 8세 미만에, 남자 어린이는 9세 미만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