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를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말하는 나무나 거대한 동물과 같은 캐릭터들을 마주칠 수 있어요. 마치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며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몰입감을 주는 로봇인 애니매트로닉스입니다. 애니매트로닉스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영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동감을 전하다
테마파크의 실내 탑승 놀이기구를 타면 입을 쩍 벌리고 연기를 뿜거나 눈을 깜빡이며 이야기하는 기계장치를 볼 수 있어요.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s)는 움직임을 뜻하는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전자공학을 뜻하는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합성어입니다. 사실적인 모양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하는 기계장치를 말하죠. 과거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달하기 전에 애니매트로닉스는 영화를 촬영할 때 자주 쓰였습니다. 영화 <;죠스>;에 나오는 상어나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공룡들도 애니매트로닉스지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공연예술디지털전환연구센터 김진영 센터장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전한 지금 애니매트로닉스는 영상에서 자주 쓰이지 않지만, 뮤지컬 무대나 전시관, 테마파크처럼 관람객이 현장에서 직접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에서는 계속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이어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는 영상은 아무리 정교해도 관람객들은 그게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세 인지한다”며 “하지만 테마파크에선 애니매트로닉스로 관람객들이 오감을 활용해 몰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니매트로닉스는 구동 장치에 설치된 모터가 많을수록 움직임을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요. 이때 모터의 움직임이 순서대로 잘 이뤄지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도 중요합니다. 또 표면의 재료, 질감, 주름 표현이 정교할수록 애니매트로닉스가 더욱 진짜처럼 보일 수 있죠. 김진영 센터장은 “애니매트로닉스는 문화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컬쳐 테크놀로지로, 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정교해질 것”이라며 “사람들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장치이기 때문에 작동을 정밀하게 제어해 사람과 부딪치지 않게 하는 등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