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번 식량 위기로 어떤 일을 겪게 될까? 식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봤어!
식량 위기, 곡물 확보로 극복하라!
“기아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식량 가격이 비싸져 저소득층은 심각한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김종진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비싸진 곡물을 살 정도의 경제적 능력은 있지만, 식량 가격이 상승하며 경제적 부담이 커질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식량 자급률’은 우리나라가 소비하는 식량 중 국내에서 생산된 식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45.8%로, 곡물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4대 곡물 중 쌀은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농사를 지어 충당합니다. 하지만 밀의 식량 자급률은 겨우 0.8%입니다. 여기에 사료용으로 쓰이는 콩이나 옥수수를 포함하면 수입하는 곡물은 훨씬 많아지죠. 수입하는 곡물이 많으면 국제 가격 변동에 크게 영향받습니다. 이번처럼 해외 가격이 상승하면 식품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지요.
직접 밀을 키워 자급률을 높일 순 없을까요? 정부는 2021년 ‘국가 식량 계획’을 발표해, 2025년까지 밀의 자급률을 5.0%로, 콩의 자급률을 33.0%로 올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의 류도현 사무관은 “곡물을 키울 수 있는 농지와 기술을 확충하는 등 곡물 자급률을 높일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인구는 많고 농지는 좁아, 식량 자급률을 100%로 끌어올리기 힘듭니다. 어느 정도의 곡물은 해외에서 사와야 하는 실정이죠. 김종진 연구위원은 “다양한 나라에서 밀을 수입해, 한 지역의 작황이 나빠져도 밀을 계속 수입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도현 사무관은 “식량 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저소득층에게 식품을 지원할 계획”이라 밝혔답니다.
미니인터뷰 어글리어스
“못난이 농산물도 소중한 식량이랍니다.”
식량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많은 식량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 소홀로 버려지는 식량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해요.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는 기업인 ‘어글리어스’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A다리 둘 달린 당근, 울퉁불퉁 토마토를 마트에서 본 적 있나요? 이런 개성 있는 생김새의 못난이 농산물은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지만, 손질이 불편하거나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보통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고 폐기돼요. 농산물을 기르기 위해 투입된 토지, 물, 각종 자재가 낭비되는 건 물론이고요. 어글리어스는 친환경 ‘못난이 채소’를 모아 꾸러미 형태로 배송하고 있어요. 농부는 노력을 인정받고, 소비자는 건강한 식품을 먹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인터뷰
김경민(국립식량과학원 밀연구팀 농업연구사)
“우리나라에 적합한 밀 품종으로 식량 위기를 대비해요!”
우리나라에서 밀을 키우려면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밀이 필요합니다. 국산 밀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신품종 밀을 개발하는 김경민 연구사의 이야기를 만나봤습니다.
Q왜 우리나라에선 밀을 거의 키우지 않나요?
현재 국산 밀이 수입 밀보다 3~4배 정도로 비싸 가격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원전부터 밀을 키웠지만, 한국전쟁 이후 해외에서 값싼 밀이 들어오며 농부들이 더는 밀을 재배하지 않게 되었죠.
Q신품종 밀을 만드신다고요?
예. 지금까지 밀연구팀에서는 빵 만드는 데 최적의 단백질 함량을 가진 ‘황금알’,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줄인 ‘오프리’, 기능성 성분이 들어간 ‘아리흑’ 품종을 개발했답니다.
Q신품종 밀은 어떻게 만드나요?
원하는 형질을 가진 엄마 밀과 아빠 밀을 인공 교배합니다. 이후 자식 세대에서 원하는 형질을 꾸준히 나오게 만드는데 7~8년, 생산력이나 적응 시험까지 거치면 총 13년 정도 걸려요. 최근에는 세대촉진실(사진)에서 밀을 키워 신품종을 만드는 시간을 줄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