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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조향사 세상에 하나뿐인 향을 만들다!

 

 

조향사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향을 만드는 일을 하는 직업이야.
과연 어떤 향을 만들면 짝꿍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비법을 물어보기 위해 지난 6월 24일 서울 연남동에서 조향 공방을 운영하는 김용진 조향사를 만나고 왔어!

 

 Q조향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조향사 일은 크게 세 분야로 나뉩니다. 첫 번째로 제가 하는 일인 ‘퍼퓨머’가 있어요. 화장품이나 비누, 치약 등의 생활 향을 제작해요. 다음으로 ‘플레이버리스트’가 있습니다. 과자, 껌, 음료 속의 식품 향을 주로 연구하죠. 마지막으로 ‘이벨류에이터’는 실제 사용자를 관찰하면서 향을 평가하는 사람이에요. 향기 감정사라고 볼 수 있어요.

 Q만들었던 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향이 있나요?
공항 향을 만든 적이 있어요. 태국 방콕, 미국 로스앤젤레스, 호주 멜버른, 프랑스 파리 총 4곳이었죠. 특정 장소에서 맡은 냄새를 복원한 향이에요. 해외여행을 갔던 추억을 떠올려주기 위해 ‘크로켓’이라는 회사와 합작한 향이지요. 특별한 냄새는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주니까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갈 수 없던 시기에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소중한 향을 만들었던 경험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Q어린이 독자에게 추천하는 향이 있나요?
어린이에게는 주로 ‘프루티 플로랄’이라는 달콤한 과일 향을 추천해요. 과학에 관심이 깊은 어린이에겐 ‘정향’같이 도전적인 향도 추천합니다. 조향 과정도 실험과 다를 게 없어요. 하나만 맡았을 때는 갸웃해도 섞이면 신기한 향이 되기도 하니까 실험하는 느낌으로 조향 체험을 즐길 수 있죠.

 Q조향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화학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유리해요. 저는 조향사가 되기 위해 화학공학을 전공했지요. 하지만 반드시 화학을 전공할 필요는 없어요. 대신 후각 훈련을 열심히 하면 좋아요. 후각은 다른 감각과 달리 훈련이 되는 감각이에요. 조향사는 향을 맡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향을 떠올리는 훈련을 합니다. 영어 단어를 외우듯, 냄새를 맡으면 사물이나 장면을 떠올려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냄새를 기억하죠. 이를 ‘올팩션’이라고 해요. 저도 저만의 ‘후각 방’이 머릿속에 있답니다.

 

 

 Q향수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을 소개해 주세요.
향수 병은 왜 유리로 만들까요? 내부가 보여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리는 플라스틱이나 다른 재료보다 화학적 안정도가 높아요. 병 내부가 향수와 화학 반응을 안 해서 오래 보관할 수 있죠. 천연 향료는 과연 모두 안전할까요? 사람들은 대개 천연 향이 안전하고, 합성 향은 해로울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화학 합성 향이 오히려 분자 안정도가 더 높아서 알레르기가 덜 발생한답니다.

 Q어린이과학동아 독자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는 어릴 때 과학 잡지를 보다가 조향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어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곰곰이 고민해보기도 하고, 책이나 잡지를 읽거나 체험 등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로를 스스로 찾아가 봤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 서서히 보일 거예요. 조향사가 궁금하면 언제든지 제 공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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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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