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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up! 디지털 바른생활] 오늘도 알고리즘이 나를 멋진 신세계로 이끌었다?

사자랑 호랑이 중에 누가 더 셀까?
평소 사자를 많이 검색하는 사람은 사자가 세다고 하고, 호랑이를 많이 검색하는 사람은 호랑이가 세다고 할지도 몰라. 
우리가 평소 많이 검색하는 정보에 따라 관심사가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거든.
알고리즘이 이끄는 신세계, 좀 더 알아볼까?

 

 

 

 

취향 저격 콘텐츠를 진열하는 알고리즘

마트에서 나도 모르게 마음에도 없던 물건을 사 본 적 있나요? 장난감, 과자, 문구 판매대에 갔다가 내 마음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취향 저격하는 물건들을 홀린 듯 집어든 적은요? 실제로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고객들이 물건을 더 많이 사도록 유도하기 위해 심리학을 이용하고 고객이 남긴 빅데이터를 분석해 물건을 진열한다고 알려졌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디지털 세상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져요. 유튜브를 한번 떠올려 보세요. 유튜브 추천 영상은 어떻게 된 일인지 내가 관심 있는 영상만 쏙쏙 골라내서 보여줍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넷플릭스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소셜미디어들은 내가 지금까지 자주 클릭하고 시청했던 영상들을 데이터로 저장하고 나의 취향과 관심사를 분석한 뒤,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영상을 찾아서 추천해 줍니다. 이것은 ‘알고리즘’ 덕분이에요.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세상에 투명하게 공개된 건 아니지만, 과거에는 조회 수가 추천 영상을 제공할 때 영향을 줬다면 지금은 영상을 업로드 하는 빈도나 시청 지속 시간, 지역, 조회 수 증가 속도 등 다양한 요소도 추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러한 알고리즘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수행합니다. 인공지능이 나의 취향을 반영해서 내가 보고 싶은 영상을 자동으로 찾아준다니, 정말 멋진 디지털 신세계가 아닌가요?

 

 

 

 

필터버블? 새로운 디지털 감옥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알고리즘이 내 취향을 반영해 쏙쏙 원하는 것만 골라주는 편리한 신세계를 디지털 감옥이라고 주장합니다. 왜 감옥이냐고요? 


자, 한번 생각해 봅시다. ‘필터버블’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필터버블은 디지털 세계에서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추어 필터링 된 정보 속에 갇히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 과자 먹방 영상을 주로 보았다면, 그 필터에 맞추어 과자와 관련된 영상만 계속 뜬다는 거죠. 즉 점점 내가 검색한 필터 이외의 영상들은 보기가 힘들어지는 거예요. 어떤 친구는 아이돌 영상만, 또 다른 친구는 게임 플레이 영상만 보게 되고, 결국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검색한 필터 속 거품에 갇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본 영상에 스스로 갇히는 셈이지요. 


필터버블이 심해지면 내가 좋아하는 정보만 필터링해서 보게 되는 ‘정보 편식’이 일어나고, 갈수록 다른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가치관도 왜곡될 수 있겠죠. 서로 자기의 말만 맞다고 주장하는 사회, 이래도 멋진 신세계인가요?

 

 

 

 

 

필터버블 깨고 나가기!

 

영국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SF 소설 ‘멋진 신세계(1932)’에는 600년 뒤를 상상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모든 것이 완벽하고 편리한 미래 사회에서 굳이 탈출하려고 하며 이렇게 말하죠.
“하지만 난 불편한 편이 더 좋아요.”
이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에 갇혀 있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용기를 내 보세요. 알고리즘이 주는 편리함과 익숙함에서 조금은 불편해져 볼까요? 그럼 필터버블로부터 자유로운 디지털 시민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유튜브 등의 앱 설정에 들어가서, 시청기록을 삭제해 봅시다.
•인터넷 브라우저 설정에 들어가서, 인터넷 사용기록도 삭제해 봅시다.
•가능하면 의도적으로 내 관심사와 관점이 다른 글이나 영상도 보세요.
•밥을 골고루 먹듯이, 다양한 주제나 관점의 글이나 영상을 시청하는 일정하게 시간을 가져 봅시다. 

 

 

필자소개

 

 

이진석(부산 명덕초 교사)


부산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으며 디지털 리터러시 교재를 다수 집필하였다. 사람들이 디지털 나라 여행 중 미로에 빠지지 않도록 길잡이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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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이진석 교사
  • 기타

    SKT
  • 만화

    박동현
  • 에디터

    이혜란 기자 기자
  • 디자인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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